아프리카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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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쪽 지역 국가인 레소토를 돕기 위해 나선 아마추어 음악가 이재훈 씨(챙 달린 모자를 쓴 이)와 박연 씨가 레소토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EBS
아프리카 남쪽 지역 국가인 레소토를 돕기 위해 나선 아마추어 음악가 이재훈 씨(챙 달린 모자를 쓴 이)와 박연 씨가 레소토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노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EBS
EBS, 아마추어 음악가 2명의 노래기부 프로젝트 방영

아마추어 음악가 이재훈 씨(29)와 박연 씨(21)는 아프리카 남부의 작은 나라 레소토로 떠났다. 레소토 사람들은 간단한 기타 반주에도 흥겹게 춤추고 노래할 정도로 음악을 좋아한다. 하지만 대부분 악기나 카세트 라디오를 살 형편이 안 된다.

1966년 영국에서 독립한 레소토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에 따르면 레소토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500달러, 실업률(2002년)은 45%에 이른다. 이 씨와 박 씨가 레소토를 돕기 위해 나섰다.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10월 2, 9일 오후 8시 50분)는 이들이 아프리카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를 담았다. 이들은 레소토에서 20일간 머물면서 희망의 노래를 만들고 이 노래로 수익을 내서 기부해야 한다는 과제를 받았다. 돈 대신 잘하는 일로 기부하는 ‘재능 기부’다. 이런 ‘도너테인먼트(도네이션+엔터테인먼트)’는 기부에 특별한 결심이 필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동양에서 온 이방인이 레소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각종 악기나 장비의 부족에다 영어로 가사를 써야 하기 때문에 고뇌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것은 만든 음악이 과연 레소토풍인가 하는 것. 이들은 레소토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영감을 얻겠다는 생각에 수도 마세루를 떠나 북쪽 고원지대 리포풍과 남쪽 관광지 말레아레를 찾아간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 산골 마을에서 북소리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춤을 추고 즐기는 사람들, 삶은 옥수수로 끼니를 때우고 남루한 옷을 입어도 전통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한 사람들….

이 씨와 박 씨는 레소토 사람들에게 영감을 얻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취합해 곡을 만들고 이를 팔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물건을 구입해 전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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