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드림팀’시즌2 주장으로 돌아온 조성모, “2002 월드컵 홍명보 된 기분이죠”

  • 입력 2009년 9월 4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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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덕분에 인기 급상승 막내→맏형, 공격수→주장

과거의 명성과 인기를 되살리려는 시도에는 늘 성공 가능성과 위험이 공존한다. 예전보다 더 높은 인기를 얻거나 아니면 ‘안 하는 것만 못했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한다.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마음은, 단지 ‘도전’이라는 말로 포장하기엔 부족할 정도로 복잡다단하기 마련이다.

가수 조성모(32)의 마음이 요즘 그렇다. 그는 방송가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2TV ‘출발 드림팀’ 시즌2의 주장을 맡았다. 1999년 시작해 5년 동안 인기를 모았던 ‘출발 드림팀’(이하 드림팀)은 한창 때 시청률이 49%까지 치솟았던 히트작. 이 프로그램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조성모는 6년 만에 다시 같은 자리로 돌아가는 ‘모험’에 나선다.

가장 ‘핫’한 프로그램의 주장을 맡은 조성모를 ‘힙 토크’에 초대했다. 그를 만난 곳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단골이라는 조성모는 먹물피자부터 스테이크까지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잔뜩 주문해놓고도 정작 좀처럼 입을 대지 않았다. 그는 “‘드림팀’ 촬영을 앞두고 냉정하게 체중,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머쓱한 듯 웃었다.

# “드림팀 수혜주? 이젠 구세주”

‘드림팀’은 그동안 몇 차례 시즌2 제작이 논의돼 왔지만 원년 멤버를 다시 불러 모으는 게 관건이라는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이때 제작에 불을 지핀 주인공이 바로 조성모다. 6일 인천 왕산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첫 녹화에는 조성모를 중심으로 이창명, 이상인 같은 원년 멤버부터 데니안, 그룹 2PM의 준호 등 새로운 인물들이 함께 한다.

-영화나 드라마의 시즌2는 원작보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속설이 있다.

 “여러 종류의 콜라가 나와도 여전히 콜라는 클래식 버전이 최고로 평가받지 않나. 자신 있다. 노래를 불렀지만 내가 ‘드림팀’으로 이름을 알린 건 부인할 수 없다. 그때 연출했던 전진학 PD가 같이 해보자는 데 두말없이 수락했다. 그땐 막내였는데 지금은 맏형이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대표팀의 홍명보 선수가 된 기분이랄까. 시즌1에서는 공격수였다면 지금은 주장이다.”

-‘드림팀’으로 얻은 인기를 수치로 표현한다면.

 “프로그램에서 기록을 세우면 다음날 음반 판매량이 달라졌다. 뜀틀 신기록을 세운 다음날 음반 주문이 30만장이나 들어온 때도 있다. 지금 돌이켜 봐도 엄청난 기록이다.”

-당시 ‘뜀틀의 전설’로 불렸지만 어느덧 30대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체력 관리를 하고 있지 않나. 하하! 이젠 후배들을 북돋워줘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담당 PD는 ‘눈에 불 켜고 할 거면서 얌전빼지 말라’고 한다. 사실 시합이 시작되면 어떻게 변할지 나도 잘 모른다.”

# 99년 이어 1만석 규모 올림픽 체조경기장 재도전

조성모에게 ‘드림팀’은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작”이자 “연예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내보인 프로그램”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조성모는 “시즌2에서도 히어로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한편으론 “화려한 모습을 거둘 수 있다”는 이유로 가수에게 ‘드림팀’은 더 의미있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올해 하반기 조성모는 어느 때보다 왕성한 활동에 나설 예정. ‘드림팀’으로 매주 시청자와 만나는 것은 물론 11월 초에는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그가 선택한 공연장은 1만석 규모의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이다.

-발라드 가수가 체조경기장에 도전하는 건 쉽지 않겠다.

“1999년에 같은 장소에서 공연을 했다. 그땐 준비가 됐던 것보다 그저 인기가 많았을 뿐이다. 지금은 100명이 모인 공연장이든 체조경기장이든 다르지 않다. 스탠딩 공연으로 준비 중인데 무대에서 마이클 잭슨의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하하! 전국투어로 이어간 뒤 연말부터 일본과 중국 시장으로 나선다.”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음반 발표가 될지 또 다른 한류스타의 작품과 함께 할지 논의 중이다. 내 뮤직비디오에 이병헌, 최지우, 신현준 같은 한류스타들이 많이 나온 데다 드라마 OST를 통해서도 일본에서 약간의 인지도를 얻었다. 일본어로 의사소통은 하지만 그것만으로 막연하게 진출하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이제는 나이도 있는데(웃음), 어른답고 싶다.”

-제대 후 7집을 발표하고 5개월 정도 활동했다. 오랜 만에 돌아온 가요계와 음악시장을 경험한 소감은.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음반계는 역시 어렵다. 음원시장에 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사람들이 몰리는지 알게 됐다. 정작 나도 음원을 다운로드받아 휴대전화나 MP3로 옮겨 저장하는 방법이 낯설다. 난 거꾸로 간다. 데뷔하고부터 이루고 싶은 건 다 해봤다. 가수 데뷔무대에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를 했으니까. 그 뒤 어려움도 겪었다. 지금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노래하는 진짜 이유와 목적이 생겼다.” 조성모는 그 목적을 이야기하며 ‘도리’란 단어를 꺼냈다. “데뷔 초 많은 인기를 얻었을 때는 좋은 차, 좋은 집을 갖고 싶어 노래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무대에 서는 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도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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