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1+1’…안방극장 1인2역 뜬다

  • 입력 2009년 9월 2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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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강성연, 쌍둥이 2역 소화

‘같은 듯 전혀 다르게.’

10월 안방극장에는 ‘1인 2역’에 도전하는 연기자들이 넘쳐날 기세다.

가장 먼저 나선 스타는 박신혜. 그녀는 10월7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SBS 수목드라마 ‘미남이시네요’(극본 홍정은 홍미란·연출 홍성창)에서 쌍둥이 남매 고미남, 고미녀로 1인 2역을 연기한다.

‘미남이시네요’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미남 그룹의 멤버 중 한 명이 사실은 여자라면?’이라는 가정 아래 멤버들이 성장해가는 이야기. 박신혜는 극중 3인조 아이들 그룹이 제4의 멤버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오빠 대신 그룹에 합류한다. 그래서 그녀는 ‘남장여자’를 포함해 1인 2역 등 연기자로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도전에 나선다.

배수빈은 전작인 ‘찬란한 유산’에서 보여준 키다리 아저씨 이미지를 벗고 ‘옴 파탈’ 역에 도전한다. SBS 드라마 ‘드림’ 후속으로 12일부터 방송하는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손정현)에서 주인공 신현우로 낙점됐다. ‘아내의 유혹’의 남자 편으로 알려진 이 드라마는 복수를 위해 원수 집안의 남자와 결혼한 여성과 이를 뒤늦게 안 남편이 또 다른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배수빈은 초반에는 부드러운 남자로 천사 같은 모습을, 복수를 결심한 후반에는 악마 같은 모습을 각각 선보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복수를 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고 1인 2역을 하게 된다.

드라마 ‘타짜’ 이후 1년 만에 복귀하는 강성연도 1인 2역 카드를 들고 나왔다. 19일부터 방송을 시작하는 SBS 새 일일드라마 ‘아내가 돌아왔다’(극본 이혜선·연출 이용석)에서 강성연은 쌍둥이 자매인 정유희와 정유경의 1인 2역을 소화한다. 정유희는 한평생 동생과 양부모, 딸을 위해 헌신하며 착하게 산 여자이며, 정유경은 그녀의 쌍둥이 동생이다. 연출자 이용석 PD는 “정유희와 정유경이라는 쌍둥이 자매를 한꺼번에 소화하려면 연기력이 좋아야 하고 감정 조절이 중요한데, 누구보다도 강성연이 적격이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이 PD는 이렇듯 1인 2역이 붐을 이루는 것에 대해 “1인 2역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그만큼 바탕에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작품에 대한 몰입을 방해하고 보는 이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방극장에 이어 충무로에서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이나영은 영화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에서 꽃미남 의대생과 여자 사진작가 지현 역을 동시에 소화하고, 유지태도 영화 ‘비밀애’에서 쌍둥이 형제 진우와 진호로 1인 2역을 맡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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