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배우들이 본 故 장진영] “이렇게 떠나다니”…눈물만 뚝뚝

  • 입력 2009년 9월 2일 0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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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김주혁·이범수 등 오열 “애통할뿐…좋은 곳에서 만나자”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

연기 그리고 인생…. 가슴 속 뜨거움을 드러내는 데 인색하지 않았던 배우. 장진영과 함께 한 동료 배우들은 그녀를 그렇게 기억했다. 장진영이 1년여의 위암 투병 끝에 1일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는 비보에 그녀를 기억하는 많은 배우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 ‘소름’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명민은 말을 잊지 못한 채 오열을 토했으며, 영화 ‘싱글즈’ 출연을 계기로 친구가 된 배우 이범수는 고인을 추억하며 울먹였다. 영화 ‘홍길동의 후예’ 촬영장에서 애끊는 소식을 접한 이범수는 “뜨거운 연기자, 참으로 순수한 친구”라고 추억했다.

이범수는 영화 ‘싱글즈’의 동반 출연이 인연이 돼 “오빠, 동생 사이가 됐다”고 말문을 열며 “자신이 맡은 캐릭터, 나아가 작품 전체에 대한 고민이 그 누구보다 치열했던 배우였다. 전화통화로 서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눴던 기억이 이 순간 머리 속을 스쳐간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곳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고 장진영의 치열했던 삶을 위로했다. 그는 “누구나 세상을 등지지만 살아온 시간이 너무도 짧아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좋은 곳으로 갔을 거라 믿는다. 그 곳에서 꼭 다시 만나자”며 추억으로 남은 우정을 기렸다.

장진영이 숨을 거둔 1일 공교롭게도 홍콩으로 떠난 김명민은 현지에서 비보를 전해 들었다. 함께 있던 측근에 따르면 그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했다.

‘싱글즈’와 ‘청연’ 등에서 함께 했던 배우 김주혁도 비통해하긴 마찬가지. 그는 아무 말 못하고 깊은 한숨만 내쉬며 빈소에서 고인을 만날 채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혁의 한 측근은 “두 편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 그 누구보다 절친했던 사이”라며 “투병 중에 부담될까 조심스러워 연락도 못하던 와중에 결국 마지막이 돼 더더욱 황망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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