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오 우정출연은 옛말…1회 900만원도

  • 입력 2009년 6월 17일 07시 41분


스타들 “특별 출연료 달라” 공공연하게 요구

‘내 카메오 출연료를 남에게 알리지 마라?’

이제 카메오 없는 드라마는 ‘팥 없는 찐빵’이 된 것처럼 카메오는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거리로 자리 잡았다.

인기 드라마나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일수록 카메오는 필수조건이다. 원래는 모조 보석을 뜻하는 ‘카메오’(cameo)는 영화나 방송에서 유명인들의 깜짝 출연을 일컫는 용어이다. 특히 지명도 있는 스타들이 예상치 못한 장면이나 캐릭터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으는 것을 가리킨다.

김하늘, 최지우, 김현주, 한채영, 신현준, 지진희, 공형진, 김승우, 최양락, 탁재훈 등이 드라마 ‘온에어’, ‘스타의 연인’, ‘내조의 여왕’, ‘시티홀’ 등에서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면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들이 너도나도 카메오로 스타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가수 김건모와 여성그룹 윙크가 15일부터 시작한 KBS 2TV 새 월화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카메오로 등장한다. 24일부터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파트너’에는 이상우 김시향이 카메오로 나선다.

과거 카메오는 제작진이나 출연진과의 남다른 친분때문이거나 또는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자연 출연료도 무보수이거나 교통비나 숙박비 정도의 실비만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무보수=우정출연’이 무색해졌을 정도로 카메오 출연료는 정확히 계산되고 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카메오 배우에게)정식으로 출연료가 지급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길어야 5분정도 출연에 출연료를 얼마나 줘야 할지 기준이 모호해 간단하게 선물 정도를 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자신들의 1회 출연료 기준으로 20∼30% 정도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기준으로 따지면 톱스타의 경우는 800∼900만원 정도가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한 톱스타 여배우가 공공연하게 카메오로 출연하겠다고 밝히면서 출연료로 적지 않은 금액을 요구했다. 정확하게 출연료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름답게 ‘특별한’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카메오는 원래 배우도 뜨고, 드라마도 뜨는 ‘윈-윈’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정석. 그러나 이제는 연예계 상황이 예전같지 않다는 이유로 알뜰하게 출연료를 따로 챙겨간다고 한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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