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억 대작 ‘선덕여왕’ 두배로 즐겨요

  • 입력 2009년 5월 25일 08시 02분


오늘 첫방… 3가지 관전포인트

여성의 손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색다른 사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가 25일 방송을 시작하는 월화드라마 ‘선덕여왕’(극본 김영현·연출 박홍균)이다. 고현정, 이요원, 조민기, 엄태웅, 독고영재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는 ‘선덕여왕’은 제작비만 250억 원이 투입되는 대작. 신라를 집중 조명하는 첫 사극인 ‘선덕여왕’을 재미있게 즐길 방법을 ‘3가지 관람 포인트’로 짚어봤다.

○‘시대의 요부’ 미실

‘여자의 적은 여자’란 통설은 ‘선덕여왕’에서도 적용된다. 극의 주인공인 선덕여왕과 미실은 선과 악을 대표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서로 반목하며 갈등을 빚는다. 특히 사극에 처음 도전하며 과감하게 악역 변신을 선언한 고현정의 연기는 방송 전부터 많은 기대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녀가 맡은 미실은 4명의 왕을 섬기며 끊임없이 권력을 탐한 실존 인물. 고현정은 출연 제의를 받을 때부터 미실 역할을 적극적으로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현정은 제작발표회 때 자신이 맡은 미실에 대해 “능력과 정치적인 힘으로 보면 충분히 왕이 될 수 있었을 여자”라고 소개하며 “최고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한 인간의 처절함에 매료됐다”고 밝혔다.

첫 회부터 30살로 등장하는 미실은 극의 막바지에 이르러 처참한 최후를 맞는 것으로 설정된 상태. 죽음에 이를 때의 나이는 70살이기 때문에 권력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노년을 연기할 고현정의 쓸쓸한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신라의 상징 화랑의 재현

신라의 상징 ‘화랑’의 재현은 ‘선덕여왕’에서 만나는 또 다른 볼거리다. 김유신(엄태웅 역)을 중심으로 신라의 통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화랑의 활약상은 ‘선덕여왕’ 이야기의 큰 줄기다.

극본을 맡은 김영현 작가는 “화랑은 군사적 지도자의 훈련 기관이자 제사를 지내기도 하고 악기를 다루고 그림을 그리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전천후 엘리트 양성소”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경주시 신평동에 화랑 세트를 만들고 화랑의 축제인 낭천제. 낭장결의 등을 재연해 역사책에서만 봐온 다양한 의식들을 화면에 담는다.

○방송가 ‘미다스 손’들의 만남

‘선덕여왕’은 사극과 현대극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전문가들의 합작으로도 관심을 끈다.

극본을 쓴 김영현 작가는 아시아에 한류를 일으킨 ‘대장금’을 쓴 주인공. 섬세한 눈으로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어 호평받았던 김 작가는 여성 드라마인 ‘선덕여왕’으로 명성을 잇겠다는 각오다.

또 ‘이산’, ‘주몽’, ‘대장금’에 공동연출로 참여한 김근홍 PD의 오랜 사극 연출 노하우와 의학드라마 ‘뉴하트’로 시청률 30%를 기록한 박홍균 PD가 손을 잡은 만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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