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노래를 원해?… “끼를 합쳐라”

  • 입력 2009년 5월 19일 07시 45분


가요계 ‘품앗이 전략’ 대세… 더 블루-소녀시대, 채연-구준엽 등

가요계에서 ‘품앗이 전략’이 한창이다. 노래 한 곡을 띄우기 위해 가수들 여럿이 모여 합동 무대를 꾸미거나 피처링으로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십시일반’ 재능을 모아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시도 역시 잇따른다. 오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가수들이 힘을 합해 공동 작업을 시도한 경우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지금처럼 가수들의 ‘합심’이 동시다발로 일어나기는 이례적이다.

○같은 소속사 가수들의 ‘무한’ 지원

14년 만에 다시 뭉쳐 미니음반 ‘더 블루 더 퍼스트 메모리즈’(The Blue, The First Memories)를 발표한 남성 듀오 더 블루는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인 소녀시대의 지원을 받으며 오랜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화제를 모은다. 더 블루의 손지창, 김민종은 10년을 훌쩍 넘기는 시간동안 가요계를 떠나있었지만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 수영의 피처링 덕분에 10대 팬까지 아우르고 있다.

두 그룹이 함께 불러 이번 음반에 수록한 ‘너만을 느끼며’는 92년 더 블루가 발표한 히트곡. 17년 만에 부활했는데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을 드러내며 타이틀곡 ‘그대와 함께’ 보다 더 인기를 얻고 있다.

채연과 구준엽의 협력도 눈에 띈다. 2년 여 만에 신곡 ‘흔들려’를 발표한 채연은 소속사 선배 가수인 구준엽의 지원을 받는 중. 음악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각각 가수와 DJ로 새로운 색깔을 연출하고 있다. 클럽에서 ‘DJ 쿠’라는 예명으로도 활동하는 구준엽은 채연과 ‘윈윈전략’을 추구하는 셈이다.

○‘친분과시형’ 가수들의 합작도 봇물

가수끼리 혹은 제작자들의 친분이 두터워 ‘품앗이’에 나서는 가수들도 있다. 윤건과 이효리가 대표적이다. 혼성 듀엣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던 둘은 이달 말 함께 부른 사랑 노래 ‘이뻐요’를 온라인 음원으로 발표한다.

짙은 R&B를 추구했던 윤건이나 경쾌한 댄스로 대표되는 이효리 모두에게 잔잔한 멜로디로 완성된 ‘이뻐요’는 새로운 도전. 윤건 측 관계자는 “서로의 친분으로 성사된 일”이라며 “미완성된 노래를 들은 이효리가 적극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모아왔던 만큼 둘의 만남은 노래가 발표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양 측의 공식 발표 이전, 이효리의 팬 카페를 통해 먼저 알려질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가수 전진과 손담비 역시 공동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전진의 신곡 ‘헤이 야’(Hey ya) 피처링은 섹시스타 손담비가 맡았다. 힘이 넘치는 전진의 안무가 돋보이는 이 곡은 손담비의 목소리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둘의 작업은 서로의 제작자간 친분으로 성사된 것. 전진이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에는 손담비의 소속사 동료 그룹인 에프터스쿨의 유이가 참여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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