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래”… 가요계 ‘연어족’ 는다

  • 입력 2009년 5월 12일 07시 40분


김건모·이정현·캔·박미경 등… 이승철은 22년만에 ‘록’ 회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최근 들어 가수들이 자신을 데뷔시키거나 스타덤에 오르게 한 매니저를 다시 찾아가고, 데뷔시절의 음악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연어족’들이 늘고 있다.

가요계 ‘연어족’의 등장을 알린 가수는 김건모다. 2008년 그는 자신을 데뷔시키고 스타덤에 오르게 한 프로듀서 김창환과 13년 만에 다시 손잡고 12집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가요계 ‘연어족’의 출현은 더 활발해졌다. 이정현은 2월 전 소속사 예당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후 자신이 가수로 데뷔할 당시 함께 일했던 매니저 방윤태를 씨를 찾아갔다.

방윤태 씨는 이정현이 1999년 ‘와’로 데뷔한 이후 ‘달아달아’ ‘아리아리’가 수록된 4집까지 함께 활동했던 매니저. 두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 동안 이정현은 ‘바꿔’ ‘너’ ‘줄래’ 등을 히트시키며 가수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방씨가 2004년 이정현 4집까지 함께 했다가 회사를 옮기면서 헤어졌다. 이듬해 이정현도 소속사를 옮겼다가 올 초 계약이 만료된 후 방씨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5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정현은 방윤태 씨와 함께 에이바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5월 셋째 주 미니앨범으로 컴백한다.

남성듀오 캔 역시 자신을 데뷔시켜준 음반제작자 강승호 씨에게 4년 만에 돌아갔다. 캔은 1998년 캔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천상연’으로 데뷔, 2004년 ‘남자의 진한 향기’가 수록된 4집까지 전속가수로 활동하면서 ‘오늘도 참는다’ ‘내생에 봄날은’ ‘가라가라’ 등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캔은 강승호 씨를 떠나 몇 곳의 기획사를 옮겨 활동하다 4월 말 강씨를 찾아갔다. 소속사를 떠난 지 5년 만이다.

이 밖에 박미경도 자신을 데뷔시킨 제작자는 아니지만, ‘이유같지 않은 이유’ ‘이브의 경고’ 등으로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프로듀서 김창환을 8년 만에 다시 찾아갔다. 2000년 이른바 ‘김창환 사단’을 떠났던 박미경은 2008년 말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데뷔 시절의 제작자를 찾아간 가수들은 대부분 ‘초심’을 위해서다. 캔을 다시 맞은 캔 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의욕이 넘치고, ‘늘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뷔 시절 초심으로 돌아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겠느냐”고 말했다.

제작자나 소속사가 아닌 데뷔 시절의 음악으로 ‘회귀’하는 가수들도 있다. 바로 이승철과 박지윤이다. 7일 10집을 발표한 이승철은 솔로로 데뷔한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록 장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이승철은 1986년 록밴드 부활의 보컬로 데뷔해 ‘희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마지막 콘서트’ 등을 히트시켰다.

박지윤도 데뷔 시절 이전의 음악으로 돌아갔다. 어려서부터 솔 음악을 좋아했던 박지윤은 가수 공백 중 자신을 되돌아보다 ‘박지윤의 음악’을 찾게 됐고, 4월 24일 ‘봄 다시 첫 번째’라는 제목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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