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장자연 사태 재발 막아야”

  • 입력 2009년 4월 24일 14시 08분


연예계는 24일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관련,"비슷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분야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의장은 "앞으로 남은 경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관련 사태는 감춰져서는 안 되고 감출 수도 없는 일이며, 왜곡된 현실을 개선하려면 앞으로 드러내놓고 함께 노력해서 풀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예조는 현재 산하 탤런트지부 소속 조합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달 말께 관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 의장은 "답변 수가 예상보다 많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경찰 조사와는 별도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실태조사를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70여개 연예기획사가 가입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의 김길호 사무국장은 "장자연 사태와 관련해 매니저가 불법을 저질렀다면 죗값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이번 일로 선량하게 일하는 많은 매니저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어느 산업이든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게 마련"이라며 "협회도 매니저 교육을 비롯해 분쟁조정위원회를 만드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 연예기획사의 한 대표는 "경찰 조사가 음성적인 행태를 확실하게 뿌리 뽑지 못하고 흐지부지된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면서 "다만 이번 일로 매니저들의 옥석이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치권이 관련 입법을 추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무진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후 엔터테인먼트계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비슷한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 드라마제작사협회, 광고협회 등 검증된 협회 간의 공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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