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적 관심 외면 못해서…” 지상파 중계권료 협상 극적 타결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야구팬들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경기를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WBC 조직위원회로부터 국내 중계권을 산 IB스포츠는 “그동안 지상파 방송 3사와의 중계권 매매 협상이 난항을 겪었으나 대회 개막일인 5일 오후 극적으로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6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리는 한국-대만 경기는 KBS 2TV가 중계한다. 7일 오후 7시 격돌이 유력한 한국과 일본의 경기는 SBS가 맡고 MBC는 한국의 세 번째 경기를 중계한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방송 순서는 새로 정한다.

5일 오전까지만 해도 IB스포츠와 지상파 방송 3사 간의 계약은 성사되기 어려운 것처럼 보였다. IB스포츠는 처음 제시했던 것보다 값을 낮춘 수정 가격을 3일 다시 내놓으며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했다. 방송 3사를 대표해 협상에 나선 KBS는 “어려운 경제 사정을 감안할 때 그래도 비싸다”며 IB스포츠의 수정안을 거부해 지상파 생중계는 물 건너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야구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이에 부담을 느낀 IB스포츠가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김정한 IB스포츠 부사장은 “회사로서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지만 이번 대회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외면할 수 없어 대승적 차원에서 손실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B스포츠와 방송 3사는 중계권 매매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당초 방송 3사 측이 제시한 130만 달러(약 20억 원) 선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3시간 지연 중계 조건으로 중계권을 산 케이블 채널 Xports도 지상파 방송과 함께 생중계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TU미디어와 이동통신 SK텔레콤은 휴대전화를 통해, 동영상 서비스 전문 사이트 엠군닷컴(www.mgoon.com)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한다. 모두 유료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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