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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16일 2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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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드라마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져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 시간을 때울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패러디 드라마가 실제 드라마를 보듯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최근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패러디물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중고등 학생들은 학교에서 ‘꽃남’ 이야기를 하지 못하면 소위 ‘왕따’ 취급을 받고 학원이나 도서관에서도 오로지 ‘꽃남’ 이야기로 공감대를 형성한다.
휴대전화 바탕 화면은 ‘꽃남’에 나오는 ‘F4’ 멤버들로 채워졌고 벨소리, 컬러링 등도 ‘꽃남’ OST로 바뀌었다.
그러자 닉네임 ‘적혈야화’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이 드라마를 패러디해 여러 가지 작품을 만들어 화제다. 최근엔 ‘범이의 유혹’이 누리꾼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고 있다.
영상 배경 음악을 ‘아내의 유혹’에 나오는 OST로 바꾸었고,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나왔던 ‘하숙범’이 ‘꽃남’의 구준표에게 갖은 모욕을 당한 후 노력 끝에 젊은 도예가이면서 재벌이 돼서 구준표 앞에 나타난다는 스토리로 현재 2편까지 제작됐다.
누리꾼들은 “하숙범이 젊은 도예가로 변신하는 과정이 정말 탄탄하고 재미있다. 스토리 구성에 허점이 없어 본래 드라마보다 훨씬 흥미롭다”며 웃는다.
‘적혈야화’가 만든 ‘꽃보다 하이킥’도 인기다. 이민호와 김범이 구혜선을 놓고 삼각관계를 벌이는데 이민호가 10년 친구 김범을 버리고 구혜선을 선택한다는 시나리오다. 이것은 이민호가 나왔던 ‘달려라 고등어’, 구혜선이 출연했던 ‘논스톱5’ 등의 장면들을 편집한 것이다.
‘꽃남’의 패러디물을 본 누리꾼들은 “꽃남을 보기 위해 월요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너무나도 많은 패러디가 나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지금은 무엇이 본방송이고 뭐가 패러디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즐거워했다.
한 누리꾼은 “패러디 영상물이 오프닝부터 예고편, 지난 줄거리까지 갖추고 있어 본방송과 혼동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고 말하면서 “패러디물이 단순하게 한 편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재미있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본방송보다 패러디물의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묘한 즐거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꽃보다 할배’, ‘준표의 유혹’ 그리고 벌써 4편까지 제작된 ‘꽃보다 남친’등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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