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투합!… 2009 가요계 남성듀오 열풍

  • 입력 2009년 2월 3일 07시 44분


‘가요계는 지금 ‘투 가이즈’ 열풍’.

최근 데뷔하는 신인그룹을 보면 남성 듀오가 많다. 언터쳐블, 블루스프링, 엠에이씨, 파스텔블루, 슈프림팀, 점퍼 등이 대표적. 여기에 기존 팀인 캔, 나무자전거, 여행스케치, 노라조, 플라이투더스카이, 키네틱플로우까지 컴백하면서 2009년 가요계 투가이즈 열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남자그룹 ‘듀오’ 열풍

지난해 대형 가수들의 컴백에 밀려 설 자리가 부족했던 신인들이 올 초 쏟아지고 있다. 힙합, 발라드 장르를 불문하고 남성 듀오가 속속 음반을 발표하고 있다.

첫 스타트는 언터쳐블이 끊었다. 이들은 1월 8일 정규 1집 ‘콰이어트 스톰(Quiet Storm)’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언더 힙합 무대에서 5년 동안 실력을 쌓은 언터쳐블은 곱상하고 앳된 외모와 트렌디한 힙합을 추구한다.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슈프림팀도 현재 다이다믹듀오와 함께 디지털 싱글을 준비하고 있다.

2월 데뷔하는 엠에이씨는 무려 7년 동안 연습기간을 거친 실력파 듀오.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벌써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밖에도 신화의 멤버 앤디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은 점퍼도 모습을 공개한다.

멤버들의 이색 조합도 눈길을 끈다. 블루스프링은 작곡가 출신 라온과 MBC ‘태왕사신기’ OST 삽입곡 ‘기적’을 불러 실력을 검증받은 가수 준서가 팀을 이뤘다. 파스텔블루는 현직 라디오 프로듀서와 천재 뮤지션이라고 불리는 작곡가 파스텔이 모여 만든 듀오다.

○듀오의 장점은 ‘보완’

가요 관계자들은 “올해 초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공교롭게 남성 듀오가 몰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팀마다 길게는 7년, 짧게는 3∼4년씩 음반을 준비해왔지만 지난해 대형가수들의 컴백에 앨범 발매일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2009년 초까지 왔다는 것.

듀오를 발표한 한 기획사 관계자는 “각자 색이 다르지만 아무래도 ‘듀오’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마치 짠 듯 남성 듀오들이 등장하는 이유는 뭘까. 오랫동안 힙합듀오를 관리해온 한 가요관계자는 “힙합은 멤버가 3명이 되면 노래 파트를 나누기 애매한 상황이 된다”며 “음악 특성 때문에 2인조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힙합 분야에서는 김성재, 이현도의 듀스를 시작으로 다이나믹 듀오, 드렁큰타이거, 배치기, 마이티마우스, YGMA 등 듀오가 많다.

또 다른 이유는 보완 효과 때문.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대부분의 듀오는 한 멤버가 갖지 못한 부분을 다른 멤버가 채우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덧붙였다.

블루스프링의 준서도 “확실히 혼자보다 두 명이 든든하고 부담감이 덜하다”며 “성격이 잘 맞지 않으면 팀이 깨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잘 맞춰나간다면 롱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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