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연예기획사들은 무엇보다 자사 소속 연예인들이 자신들도 전지현과 같은 상황이 아닐까 의구심을 갖고 동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연예 매니지먼트 전반에 대해 일반인들의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해 11월 대형 연예기획사들의 전속 계약조항이 문제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공정위는 연예인들이 자신의 위치를 항상 기획사에 통보하고 학업, 국적, 병역, 이성교제 등 사생활문제까지 사전에 기획사와 협의하고 지휘, 감독에 따르도록 규정한 조항이 문제가 있다며 자진 삭제토록 했다. 당시 이런 전속계약을 두고 ‘노예계약 아니냐’는 논란마저 일었다.
그런데 불과 두 달여 만에 국내 굴지의 연예기획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한류 특급스타인 전지현의 휴대전화를 복제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쉽게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는 “아직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뭐라 대답하기 곤란하지만, 이번 사례는 매니지먼트 업계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한 연예기획사의 문제가 업계 전체 문제로 인식되서는 안된다. 연예인과 기획사가 서로 신뢰하고 동반자로 함께 가는 사례가 훨씬 많다”고 이번 파문으로 인한 부정적인 시각을 걱정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관련기사]휴대전화 복제… 누가? 왜? 언제? ‘전지현 미스터리’
[관련기사]전지현- 정대표 어떤 사이? 정씨가 캐스팅…11년 한솥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