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배우 이미지 속상해… 다양한 연기 보여 줄 것”

  • 입력 2008년 12월 9일 03시 00분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서형. 변영욱 기자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서형. 변영욱 기자
SBS 일일극 ‘아내의 유혹’ 김서형

“‘애리’는 복잡한 캐릭터예요. 친구인 은재 방에 들어가서 은재 남편 교빈을 유혹하는 설정은 저도 납득하기 힘들어요.”(김서형)

배우 김서형이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월∼금 오후 7시 20분)에서 악녀 애리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는 역할 때문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지만 악녀 연기에 대한 호평도 함께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15∼16%(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면서 같은 시간대 다른 프로그램보다 앞서고 있다.

“제가 현실에서 애리라면 정신병원에 갈 것 같아요. 은재한테 ‘잘살아’ 하고 떠나거나요. 하지만 드라마잖아요. 뒤에 은재의 복수가 펼쳐지긴 하지만…. 극 전개가 ‘좀 세지만’ 재미로 봐 주세요.”

1994년 KBS 공채 연기자로 출발한 김서형은 10년 뒤인 2003년 영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 출연하고 나서야 이름을 알렸다.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보였던 이 영화는 요즘도 케이블 채널에서 자주 방영된다.

“좋은 영화였는데 에로 배우로 보시는 것 같아 속상할 때도 많아요. 드라마 ‘연인이여’ 등에서도 강하고 쿨한 이미지의 배역만 맡아 힘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김서형, 이제 청순녀 되고 싶다’고 하는 기사가 나가는데 그냥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서형은 ‘아내의 유혹’ 출연 전 어떻게 지냈느냐는 물음에 금세 눈이 붉어진다.

“지난 1년여간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TV를 잘 못 봤어요. 제 성격이 단단한 줄 알았는데 그동안 쌓였던 게 한 번에 터졌나 봐요. 스스로가 좀 작아지는 것 같아서….”

김서형은 좋아하는 한국 여배우로 이미숙을 꼽았다.

“청춘의 멜로, 중년의 로맨스, 억척스러운 어머니로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꾸준히 선보이시잖아요.”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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