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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1일 0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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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불경기로 고통받고 있다는 뉴스와 함께 어김없이 등장하는 어렵고 딱딱한 경제지표들. ‘늘어나는 것은 한숨과 주름 뿐’인 상황에서 이런 지표까지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지나가는 여성들의 치마 길이, 늘어나는 라면 판매량 등 우리 주변엔 ’살아있는 경제지표‘가 가득하기 때문.
미국 코스털 캘리포니아대 테리 페티존 교수는 세계적인 남성지 ‘플레이보이’의 표지모델이 경제지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60∼2000년 ‘플레이보이’의 표지를 분석한 결과 경제가 어려울 때는 나이가 많고, 키가 크며 체중이 많이 나가 S라인이 두드러지지 않는, 즉 성숙한 분위기를 풍기는 모델이, 경제가 좋을 때는 동그랗고 큰 눈의 앳된 외모와 늘씬한 S라인 몸매의 모델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힘든 시기엔 누구나 ‘엄마의 품’이 그리운 것처럼 경제가 어려울 때는 푸근하고 안정된 이미지의 여성이 인기일 수 있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미국 연례 경제보고서’의 저자 메레디스 백비는 스타벅스 커피의 농도로 경기를 판단했다. 커피 농도가 옅어졌다면 경기위축을 우려해야 한다는 것. 그는 경기부진이 예상되면 커피전문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농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의 최신 버전은 ‘불황에는 짧은 머리가 유행한다’라고 한다. ‘찰랑이는 긴머리’를 유지하기 위한 모발관리 제품을 살 형편이 안 된다는 것.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단발머리 열풍이 불고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컨설팅업체 세이지의 대표인 레오 샤피로는 불경기 때는 스트레스를 받고 참는 일이 많아지면서 변비약 소비가 늘어나는 반면 호경기에는 춤을 추러 밖에 나가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땀과 냄새를 제거하는 데오드란트 사용이 늘어나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기침체에는 사람들이 더 건강해진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크리스포터 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돈이 없어 담배를 덜 피고, 술을 덜 마셔 시간이 남기 때문에 운동을 하게 된다”며 “기름값이라도 아끼고자 자가운전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되어 교통사고도 줄어든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더욱 건강해지지만, 더욱 행복해지진 않는다”며 한계는 있다고 고백했다.
“정서적으로 황폐해져 자살율이 높아진다”는 주장에 ‘약주고 병주는건가요?’라고 허탈해한 누리꾼들은 ‘더 건강해지지 않아도 좋으니 불황에서만 벗어나고 싶어요’라며 하소연했다.[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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