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편향논란 프로그램 대폭 축소 개편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KBS ‘미디어포커스’ ‘생방송 시사투나잇’ 등 정연주 사장 때 KBS 안팎에서 편향 논란을 빚어온 프로그램의 형식과 내용이 대폭 개편된다.

KBS는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가을 편성 개편안을 보고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KBS1 ‘미디어포커스’(토 오후 9시 40분)의 명칭을 ‘미디어비평’으로 바꾸고 시간대를 금요일 오후 11시 반으로 옮긴다.

KBS는 “메이저 신문 3사 비판에 집중됐던 방송 내용도 개선하고 포맷도 바꿀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KBS는 변경된 포맷으로 미디어포커스를 운영한 뒤 내년 봄 개편에서 존속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KBS2 ‘생방송 시사투나잇’(월화목 밤 12시 15분·수 밤 12시)은 시간대는 유지하되 프로그램 이름을 ‘시사 터치 오늘’로 바꿔 시사 문제에 대한 대담 등으로 엮을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2005년 3월 전재희 한나라당 의원의 얼굴을 누드 그림에 합성한 패러디를 내보내 정 사장이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 때 편향 논란을 불러온 KBS1 ‘시사기획 쌈’(화 오후 10시)은 편성 시간은 유지되나 타이틀을 보도 프로그램에 적절하게 바꾸는 것을 검토키로 했다. ‘쌈’은 지난해 12월 초 대선 후보를 검증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검증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논란을 빚기도 했다.

KBS는 또 TV와 라디오의 뉴스프로그램 진행자를 대폭 교체할 계획이다. KBS1 ‘단박인터뷰’(화∼목 오후 10시 45분)도 폐지되며 아시아 국가들의 시사 문제를 조명했던 KBS1 ‘아시아 투데이’(목 오후 10시)와 KBS1 ‘아시아의 창’(금 밤 12시 35분)도 폐지된다. 평일 오후 8시대에 방영되던 KBS2 일일드라마도 ‘돌아온 뚝배기’를 끝으로 폐지하고 대신 뉴스를 편성키로 했다.

라디오 채널의 경우 제1라디오는 24시간 뉴스채널에서 시사정보채널로, 2라디오는 종합채널에서 오락채널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KBS는 이날 개편안을 바탕으로 최종안을 만들어 이르면 11월 17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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