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테루유키 “‘송강호 닮았다’는 최고의 찬사”

  • 입력 2008년 10월 15일 18시 00분


일본 배우 카가와 테루유키가 송강호의 열혈 팬임을 자처했다.

영화 ‘유레루’로 알려진 테루유키는 ‘일본의 송강호’로 불리는 연기파 배우.

옴니버스 영화 ‘도쿄!’에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흔들리는 도쿄’의 주연을 맡은 그는 15일 열린 언론시사회에 맞춰 내한했다.

테루유키는 이날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살인의 추억’은 구멍이 나도록 본 영화”라며 “ ‘유레루’의 엔딩에서 지은 표정과 ‘살인의 추억’ 속 송강호의 마지막 모습이 닮았다는 평가를 듣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일본영화엔 없는 파워풀함이 한국영화의 가장 큰 특징인데 그 파워풀함의 이면에는 진지함이 묻어나는 코믹 요소가 존재한다. 그래서 한국영화를 좋아하고 어쩔 수 없이 송강호의 출연작들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효자동이발소’를 감명 깊게 봤다. 극중 송강호의 화장실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가족들 몰래 집에서 따라해 봤는데 송강호를 넘어설 수 없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함께 작업한 봉준호 감독에 대해서는 “세밀함과 거대함을 동시에 지닌 놀라운 감독”이라고 평가한 뒤 “‘살인의 추억’에 이어 ‘괴물’을 봤는데 봉 감독의 크기에 일본의 모든 감독들이 경외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도쿄!’가 옴니버스 작품이지만 봉 감독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차다”며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나와 봉 감독 속엔 같은 종자가 있어 그 종자끼리 잘 공명이 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극중 은둔형 외톨이인 히키코모리로 분한 테루유키는 피자배달원 소녀(아오이 유우)를 사랑하게 돼 11년 만에 집 밖으로 나오는 독특한 인물을 연기했다.

봉준호 감독과 테루유키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도쿄!’는 봉 감독의 작품 외에도 ‘이터널 선샤인’의 미셀 공드리 감독이 내놓은 ‘아키라와 히로코’와 ‘퐁네프의 연인들’로 유명한 레오 까락스 감독의 신작 ‘광인’ 총 3편으로 구성됐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관련기사]봉준호 감독 “도쿄 사람들의 고독 표현하고 싶었다”

[관련기사]‘도쿄!’로 또 한 번 각광받은 봉준호 감독

[관련기사]“도쿄, 입맛을 자극한다”…칸 해외언론 봉준호 호평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