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스타 또?’…식상한 리얼리티

  • 입력 2008년 10월 14일 07시 45분


유재석 황보 등 중복출연 잇따라…뻔한 내용에 시청자 신뢰도 추락

꾸미지 않는 이야기와 생생한 캐릭터를 강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하 리얼리티 프로). 최근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인 리얼리티 프로가 ‘중복출연’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기 스타의 중복 출연은 방송가의 어쩔 수 없는 현실. 하지만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 일반인과 다름없는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에도 겹치기 출연을 하는 연예인이 늘면서 시청자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MBC ‘무한도전’과 SBS ‘패밀리가 떴다’에 나란히 등장하는 유재석은 두 편을 모두 인기 프로그램으로 끌어올린 주역.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본다면 그의 존재가 두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방해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패밀리가 떴다’가 시작할 당시 유재석의 역할을 두고 반응이 찬·반으로 나뉘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케이블TV 채널 MBC에브리원 ‘무한걸스’로 스타덤에 오른 연예인들도 비슷한 경우다. 황보와 송은이, 신봉선은 ‘무한걸스’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상파 리얼리티 프로로 나란히 진출했다. 일찌감치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선 황보를 시작으로 송은이와 신봉선은 12일 처음 방송한 SBS ‘골드미스가 간다’로 ‘무한걸스’ 속 모습을 지상파까지 연장했다.

‘골드미스가 간다’는 1회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9.3%(TNS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하며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자 출연자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몸을 날려 넘어지거나 서로 어색한 관계를 그대로 드러내는 내용에서 ‘무한걸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두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는 송은이, 신봉선은 집중 지적대상이 됐다.

‘골드미스가 간다’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한 시청자는 “‘골드미스가 간다’를 보는 내내 ‘무한걸스’가 떠올랐다”고 비난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새 내용보다는 ‘무한걸스’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일선 제작진들도 “리얼리티의 중복 출연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상파TV의 한 예능 PD는 “여러 편에 출연해 비슷한 일상을 드러낸다면 결국 리얼리티 프로의 기본인 시청자의 믿음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정된 스타에 비해 너무 많은 프로그램이 제작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리얼리티도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한계론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인기 연예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방송 현실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리얼리티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새 스타의 발굴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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