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상쾌·통쾌 ‘이불속 Story’ 부부스타 납시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8시 00분


예능프로그램 새 블루칩…‘부부스타’ 왜 뜨는가

요즘 방송가의 대세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열풍을 타고 ‘부부 예능스타’의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연예인 부부의 TV 출연은 그동안 토크쇼나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도전, 솔직한 일상사를 가감 없이 선보이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현재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부부 스타의 대표 주자는 이승신·김종진, 조갑경·홍서범, 노사연·이무송 부부. 짧게는 2년, 길게는 15년 넘게 함께 살며 쌓아온 애정은 때로는 발칙하게 서로의 치부까지 들추어 이를 웃음으로 바꾸는 특별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부부의 남녀 역할이 비슷한 것도 요즘 부부예능스타들의 특징. 대개 아내들이 남편에 대한 거침없는 ‘폭로’를 담당하고, 남편들은 이런 입심에 맥을 못 춘다. 아내들이 내뱉는 신랄한 비판과 거침없는 공격은 시청자에게 시원한 소화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령 노사연이 방송에서 연애 시절 일화를 꺼내며 “교제하고 2년 동안 키스를 못해 애가 탔다”고 말한 뒤 남편 이무송이 멋쩍어하는 모습이나, 아무데서나 가스(?)를 배출하는 홍서범의 못된 습관을 폭로하는 조갑경의 모습은 ‘스타 부부도 우리네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묘한 동질감을 심어준다.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은 이들이 출연한 프로그램 시청률로 증명된다. 세 부부가 나란히 등장했던 MBC ‘놀러와’의 9월 29일과 10월 6일 방송은 평균시청률 11.9%(TNS미디어코리아), 11.3%(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다.

부부 연예인의 상승세 속에 특히 주목받는 ‘블루칩 커플’은 이승신·김종진 부부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 ‘세바퀴’에서 보인 활약 덕분에 ‘예능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얻은 이승신은 남편의 든든한 응원에 힘입어 독특한 4차원의 매력을 방송에서 유감없이 드러낸다. 김종진은 “보이는 대로가 진짜 이승신의 모습”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이승진의 예능본능을 자극하기도 했다.

조갑경·홍서범 부부의 행보는 이 보다 더 적극적이다. 케이블채널 tvN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내가 결혼했다’를 통해 진짜 결혼 생활을 공개했다. 독특하게 각각 배우자를 바꿔 조갑경은 연기자 이세창과, 홍서범은 김지연과 가상의 부부 생활을 나누는 콘셉트. 이를 통해 조갑경·홍서범 부부는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 앞에서 꾸밈없이 꺼낸다.

부부 예능스타들은 단순히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그들의 모습은 결혼이 ‘장밋빛 로맨스’가 아닌 두 명이 함께 운명공동체로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점을 자연스레 전해준다. 때문에 이들이 주는 웃음은 여느 개그 프로그램 속 상황보다 건강하고 친근하다.

부부 맞교환 프로그램 ‘아내가 결혼했다’에 출연 중인 조갑경은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까’라는 의문은 부부라면 누구나 해본 생각”이라면서 “많은 부부들의 고민을 대표해서 여러 상황을 직접 체험해 그런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자신의 역할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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