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눈물’ 서진영 “7년 내공 담은 2집, 꿈★이 현실이 됐죠”

  • 입력 2008년 9월 10일 07시 57분


18세에 가수가 된 소녀는 금방 스타가 될 줄 알았고, 곧 뮤지션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꿈은 헛되었고, 소녀는 가수가 된 후 불행했다.

소녀는 작곡가가 되고 싶어 고교 시절 실용음악학원 다니다가 음반 관계자에 발탁됐다. 일이 술술 풀려 곧 음반을 낼 수 있었고, 자신이 작곡한 노래도 1곡 수록해 기쁨이 두 배였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2001년 데뷔음반을 낸 후 반 년도 채 안돼 소속사가 문을 닫고 말았다. 그 사이 소녀의 방송 출연은 단 1회였다. 소속사 없는 가수로 지내다 대형 기획사와 다시 계약했지만, 소속사 측이 음반시장의 침체로 앨범 제작을 주저하는 바람에 5년 계약기간 동안 앨범 한 장 제대로 내지 못했다.

‘고독’ ‘여름향기’ ‘구미호외전’ 등의 드라마 삽입곡 등을 묶은 베스트 앨범 한 장만을 발표했다. 2년 사귀던 남자친구와의 이별은 소녀를 더욱 힘들게 했다.

녹음실 가는 게 좋아 ‘가이드 송’(가사 없이 허밍 등으로 멜로디만 부르는 노래)도 많이 했다.

어느 제작자로부터 ‘가이드에 한이 담겨 있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소녀의 가슴은 늘 먹먹했다.

다른 가수들의 음반 제작에 도움을 주면서 노래에 대한 한을 풀어냈던 소녀는 지난해 계약이 끝난 후 새 소속사를 찾았고, 7년 만에 감격적인 독집 음반을 발표했다. 열여덟이던 소녀는 어느새 스물다섯이 됐다.

스물다섯의 중고신인가수는 서진영. 그는 일본 유명 그룹 모닝구무스메 출신의 고토 마키의 한국어 선생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기회가 언젠가 올 것이라 믿으며 살았어요. 그 기회를 스스로 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죠. 노래 연습 많이 하고,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많이 부르다 보니 나의 스타일을 알게 됐어요.”

음반활동이 없었기에 동료 가수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이드, 코러스를 하면서 작곡가들과 어울리면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게 됐다. 7년 만에 나온 새 음반은 서진영의 인맥을 잘 보여주는 앨범이다. 네 곡이 수록된 미니앨범 ‘별의 눈물’에는 심현보 황성제 정지찬 등이 작곡에 참여했다.

서진영은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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