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나의 캐슬은 마법의 성? 펀드의 성?”

  • 입력 2008년 4월 21일 08시 01분


6년 만에 음반 낸 ‘더 클래식’ 멤버

김광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클래식’의 멤버로 ‘마법의 성’이란 노래를 만든 작곡가로 친숙하다. 또 증권이나 펀드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실적 좋은 투자 컨설턴트로 알고 있다.

두 가지 직업을 가진 남자 김광진. 그는 ‘스포츠동아’의 기자를 보자 반가움부터 표했다. 그는 1978년부터 주간지로 발행됐던 ‘스포츠동아’의 애독자였다고 했다. 농구와 권투를 특히 좋아했던 김광진은 당시 고교농구 선수(은광여고 최경희)까지 이름을 알 정도로 스포츠마니아였다. 그는 지금도 여의도 증권가 사람들과 농구를 즐긴다고 했다. 포지션은 슈팅가드. 또한 고향이 인천인 그는 삼미 슈퍼스타즈의 장명부와 감사용을 좋아했던 야구광이기도 했다. 그의 아들은 차범근 축구교실에서 공을 차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자산운용가로 일하고 있다. 동부자산운용 조사분석팀장인 그를 만나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야 했다.

김광진은 ‘동부TheClassic진주찾기주식’ 펀드를 운용해 지난 해부터 올 2월까지 국내 주식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이 펀드가 기록한 1년 수익률(42.05)은 전체 주식펀드 중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그가 6년 만에 다시 가수로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김광진은 최근 ‘라스트 데케이드’(Last Decade)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 6년만의 새 음반이다. 왜 이렇게 늦어졌나.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 같았다. TV 나오는 사람들만 살아남을 뿐, 음악으로 승부하는 게 힘들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영원히 음악을 안할 수 없는 일이다. 가수도 내 직업인데, 그걸 안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리고 6년간 음반을 안내다 보니 과거의 내 음반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솔로 앨범 히트곡이 이번에 다 들어갔다. 나의 10년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 직장생활과 가수생활 병행이 힘들지 않나.

“지난 번 앨범을 내고 음악계가 힘들다는 것은 몸으로 느꼈다. 생계를 위해 쓰기 싫은 곡도 써야 되는 것이 싫어서, 가수를 생계수단으로 하지 않았다.”

- 가수란 점이 펀드운용에 도움이 되나. 이를테면 고객유치 같은 것.

“우리 펀드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펀드 홍보에 조금 도움은 된다. 그래서 회사(동부자산운용)에서도 내 공연을 도와주고, 서로 시너지 낼 수 있게 협조적이다.

- 돈을 맡기는 고객 중 후배나 동료 연예인은 많은가?

“없다. (가요계 인맥을 이용해)고객 유치를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

- 직장생활 틈틈이 음악작업도 하나.

“직장생활에만 매달렸다. 이번 앨범도 지난 겨울 기획해서 작업했다. 일단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광진 음악이 ‘맛이 갔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꼭 내고 싶었다.”

- 신곡 ‘아는지’에 대해 자평한다면.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노래라고 자평한다. 이번 음반 만족한다. 내가 만든 노래지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더 클래식은 다시 뭉치지 않나.

“더 클래식을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번 앨범이 잘 되면 더 클래식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용준 씨(더클래식 멤버)의 신곡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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