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영화가 내겐 진짜 같아요”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사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사진 제공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어거스트 러쉬’를 봤다면 결코 잊지 못할 얼굴이 있을 것이다.

기타를 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웃음을 보여 주던 아역 배우 프레디 하이모어(16·사진)다.

말간 얼굴, 그러나 많은 것을 담고 있는 듯한 촉촉한 눈을 가진 그는 이 영화가 국내에서 흥행하면서(220만 명) 일약 ‘완소(완전 소중한) 남동생’으로 떠올랐다.

새 영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의 개봉(14일·전체 관람가)을 앞두고 본보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은 미국 뉴욕을 떠나 시골의 쓰러져 가는 저택으로 이사 온 삼남매가 마법의 생명체로 인해 겪는 일을 그린 판타지 어드벤처. 남매와 싸우는 괴물은 무섭기보단 우스꽝스럽고 싸움에 쓰이는 무기가 토마토소스일 정도로 귀여운 판타지다. 아담한 스케일인 데다 상영시간도 짧아(93분) 가족영화로는 안성맞춤이다.

하이모어는 이 영화에서 쌍둥이 자레드와 사이먼 형제 1인 2역을 맡았다. ‘절대 읽지 말 것’이라는 경고가 붙은 책을 읽어서 사건을 일으키는 형 자레드는 앞머리를 내리고 후드 티셔츠를 입은 말썽꾸러기, 단정한 2 대 8 가르마의 사이먼은 모범생 스타일이다.

인터뷰는 영국 런던에 있는 그가 등교하기 전 현지 시간으로 오전 7시경에 이뤄졌다. 이른 아침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예의바르고 또랑또랑했다. 그는 먼저 ‘어거스트 러쉬’가 특히 한국에서 흥행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들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학교 생활은 어때요. 스타라서 친구들이 어려워하지 않나요.

“몇 달 뒤 큰 시험이 있어서 걱정이에요. 친구들이 저를 특별하게 대하지는 않아요. 그냥 평범하게 지내요. 그리고 진짜 친한 ‘베스트 프렌드’는 연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았던 녀석들이라 배우가 되었다고 다르게 대하진 않아요.”

―촬영이 없을 땐 뭐해요.

“친구들과 놀러 다녀요. 축구를 좋아해서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하고 좋아하는 팀인 ‘아스널’의 경기도 보러 가요. 학교에서도 축구를 하죠. 오늘 오후에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한 게임 하기로 했어요.”

―이번에 1인 2역을 연기하기 힘들지 않았나요.

“힘들었어요. 저에겐 도전이었죠. 하지만 매번 영화를 할 때마다 새로운 역에 도전하는 것이 즐거워요. 둘 중엔 자레드의 비중이 커서 자레드의 캐릭터에 더 적응이 잘됐어요. 가끔씩 사이먼을 연기할 때는 뛰어다니고 소리 지르지 않아도 돼서 좋았죠. 덜 피곤하니까.”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원래 좋아하나요.

“‘해리 포터’ 시리즈는 다 봤어요. 컴퓨터 그래픽이 발달해 판타지 영화가 현실처럼 느껴져요. 영화에 나오는 모든 걸 나도 모르게 믿게 된다니까요. ‘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도 관객들에게 그렇게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영화 개봉일이 생일인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요.

“그때가 방학이에요. 생일날 일찍 일어나 학교를 가고 싶지는 않으니 다행이죠.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어요. 평소에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때가 많거든요.”

―올해 열여섯 살인데 ‘어거스트 러쉬’에선 열 살도 안 된 줄 알았어요.

“그 영화는 2년 반 전에 찍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어려 보여요. 어려 보이는 얼굴 때문에 나보다 어린 캐릭터를 더 성숙하게 연기할 수 있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배우로서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웃으며) 그럴지도 몰라요. 범죄자로는 적합하지 않을 테니까요. 하지만 만약 착한 연기를 하다가 마지막 반전으로 내가 ‘나쁜 놈’이라는 게 밝혀진다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닮고 싶은 배우가 있나요. 혹시 조니 뎁?

“맞아요! 조니와 두 편의 영화(‘네버랜드를 찾아서’, ‘찰리와 초콜릿 공장’)를 함께 하면서 친구가 됐어요.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이에요. 조니는 검소하고 친절하고 모든 스태프에게 일일이 인사를 해요. 자신이 특별하다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평범한 사람처럼 행동하죠. 그런 점들을 본받고 싶어요.”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서지은(24·연세대 사회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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