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설]외화도 취향에 따라 골라보세요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설 연휴 동안 외화는 큰 화제작이 없지만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게끔 다양한 장르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첨밀밀’의 천커신 감독이 리롄제 류더화 진청우 등 중화권 빅스타 3명과 같이 만든 전쟁 영화 ‘명장’(청소년 관람 불가)은 19세기 중엽 태평천국의 난으로 혼란스러운 청나라를 배경으로 의형제를 맺은 세 남자가 겪는 전쟁, 그리고 그들의 의리와 배신을 그렸다.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최소화하고 15만 명의 엑스트라와 600마리의 말을 동원해 ‘중화권 드림팀’ 스태프들이 ‘중국식 허풍 액션’ 없이 만들어 낸 전투 장면은 사실적이다. 또 전쟁의 본질을 충실하게 전달하면서도 그 안 인물들의 감정을 제대로 묘사함으로서 ‘숲도 보고 나무도 보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찰리 윌슨의 전쟁’(15세 이상)은 1980년대 소련군의 공격을 받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비밀 지원을 이끌어낸 텍사스 하원의원 찰리 윌슨의 실화를 영화화한 이야기.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 등 호화 출연진이 눈길을 끈다. ‘브릭’(15세 이상)은 200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 미국 캘리포니아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추리극으로 10대 눈높이의 새로운 ‘필름 누아르’를 탄탄한 구조로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지하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성인 관객에겐 독일 영화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청소년 관람 불가)를 추천한다. 말기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둔 남자와 농장에서 돼지들과 함께 살아가는 여자 엠마의 사랑과 삶의 이야기다. 대만의 거장 허우샤오셴 감독의 팬에게는 그가 담은 파리의 일상 ‘빨간 풍선’(12세 이상)이 설 연휴 선물이 될 것 같다.

개성 강한 다섯 형제의 성장과 그들의 가족사에 대한 캐나다 영화 ‘크.레.이.지’(등급 미정)는 토론토 영화제 최고 작품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제에서 37개의 상을 받은 영화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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