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대표와 열애’ 진주 “포장마차 첫키스”

  • 입력 2007년 11월 10일 11시 58분


코멘트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깐 억울하네요. 호호.”

가수 진주가 소속사 대표 겸 제작이사 김 모 씨와의 3년 동안 꽁꽁 숨겨 두었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두 사람은 2002년 후반기 프로듀싱 앨범 작업으로 처음 제작자와 가수 사이로 만났다. 당시 진주는 전 소속사와 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시기였다.

“힘든 상황이라 당연히 돈이 필요했고 앨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서슴치 않고 작업에 동참했어요. 그때 처음 만난 셈이죠.”

진주는 피처링(featuring)만 해주는 역할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작업비를 받았다. 원래 피처링은 친분에 의해서 돈을 안 받고 해주는 게 관례라는 설명이다. 이때부터 제작자의 물밑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작업을 하다보니깐 친해졌고 술자리도 함께 어울리면서 진주의 소송중인 사건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금 생각해보니깐 제가 첫 눈에 반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니깐 당시 제작하려던 앨범도 망했는데 지금껏 함께 있죠”라고 웃음 지었다.

김 대표는 사랑의 감정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진주는 “대표님이 너무 일방적으로 쫓아다녀서 넘어 갔어요”라고 손사래를 쳤다.

애교 섞인 농담에 김 대표가 살짝 삐치기라도 했을까봐 진주는 “힘든 시기에 보디가드 겸 매니저 역할을 척척 알아서 해주는 리더십과 책임감에 끌렸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많은 것을 잃었던 시기에 더 큰 것을 얻었다고 말하는 진주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번졌다.

◆“조개구이 먹다 첫키스”

또 하루는 김 대표가 진주에게 서해안으로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해서 화장도 안한 얼굴로 따라 나섰다가 얼떨결에 프러포즈를 받았다고 한다.

진주는 “정말 피곤한 날이었어요. 화장도 안하고 아무것도 준비 안 된 차림으로 갔다가 ‘사랑한다’라는 고백을 받았어요. 장소도 천막으로 된 포장마차였고, 불 위에서는 조개가 이리저리 튀고 그때 말을 하더라고요. 순간에는 감격해 눈물이 났는데….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깐 너무 억울해요. 좀 로맨틱한 곳에서 받고 싶었어요”라고 투정부렸다.

뜻밖의 장소에서 깜짝 프러포즈를 한 김 대표는 “분위기 좋은 곳을 예약하고 밥을 먹자고 하면 눈치챌까봐 그랬어요. 그럼 재미 없잖아요”라고 털털하게 웃었다.

김 대표는 포장마차에서 사랑 고백을 한 후 첫 키스도 시도했다. 첫 키스 얘기가 나오자 서로 눈을 쳐다보며 쑥스러워 했다.

◆ “제대로 프로포즈 할래”

진주의 표현대로 느닷없이 받은 프러포즈를 받은 후 3년 째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두 사람의 왼 쪽 약지손가락에는 백금으로 된 커플링이 반짝였다.

소속사 사무실에서 스태프 회의를 과장해서 몰래 데이트도 즐기고 두 사람은 “저지방 돼지”“대표님~”이라는 애칭을 부른다고 한다. 정작 단 둘이 있을 때는 “자기야”라고 애교도 부린다고.

공개 데이트를 많이 못 하는 대신 커플 시계, 커플 티 같은 것으로 연인을 과시한다. 하지만 다른 연인들처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앨범 발매 1주년, 회사 창립기념일 이런 날 못 다한 선물도 서로에게 챙겨준다.

곧 출시될 ‘화이트’미니앨범에는 김 대표의 사랑을 듬뿍 담았다. 타이틀 곡 ‘다시 처음으로’는 김 대표가 직접 가사와 곡을 만들었다. 또 해외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런 투유(Run to you)’라는 곡에 가사를 붙여 진주에게 선물했다. “너에게 달려간다”는 뜻을 담아.

김 대표는 결혼 프러포즈도 깜짝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언제가 될지는 장담 못하지만 이번에는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할 것이라고 진주에게 약속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5년만에 컴백한 가수 진주 쇼케이스 현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