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원-박상욱-손현주 “맞든 때리든 아프더라”

  • 입력 2007년 10월 15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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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려서 아팠고 맞아서 아팠다.”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 아내가 이종격투기로 맞서 복수한다는 내용의 영화 ‘펀치 레이디’ 주인공들이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잇달아 털어놓았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이 영화의 기자간담회에서 도지원, 손현주, 박상욱은 각각 손목에 금이 가고, 기절하고, 고통을 말없이 참아냈다고 밝혔다.

남편에서 무자비하게 얻어맞는 아내 하은 역의 도지원은 “액션 영화를 좋아해서 3개월간 연습해 액션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펀치 장면 때문에) 손목에 금이 갔다. 병원에서 손에 세 군데 금이 갔다는 말을 듣고 난감했다”고 말했다.

보습학원 선생님에서 졸지에 이종격투기 선생님으로 변신한 손현주는 “2번을 제대로 맞았는데 한 번은 거의 기절했고 (영화에서) 여과없이 나왔다”며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평소에 박상욱 씨한테 잘못한 것도 없었는데 몹시 때리더라. 하지만 요령없이 많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도지원은 “손에 금이 가서 이를 고정시키기 위해 플라스틱 보정물을 낀 채로 다시 촬영했다. 극중 남편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다시 금이 가도 좋다는 각오로 세게 쳤는데 정말 아팠다”며 ‘때린 사람’도 아프다는 것을 입증했다.

도지원의 ‘강펀치’에 맞은 박상욱은 어떨까.

박상욱은 “롱테이크 신이라 5~10번 정도 맞으면 되는 장면이라 참았다. 또 찍으면 때리는 선배님도 미안하고 나도 더 아파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욱은 “제가 가장 막내인데 두 선배님이 힘들고 아플 텐데 내색을 하지 않으셔서 제가 도저히 아프다고 할 수 없었다”며 “후배들이 생기면 그런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메가폰을 잡은 강효진 감독은 “상대적으로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폭력이 많고 아직 가부장적인 사회인 것이 현실이다. 충무로에 이 사니리오를 들고 다닐 때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여자도 맞으면 때릴 수 있고 남자도 맞으면 아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개봉은 10월 25일.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도지원 손현주 박상욱 주연 ‘펀치 레이디’ 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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