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엉뚱 발랄’ 여배우들 ‘눈물의 소감’…영평상 이모저모

  • 입력 2007년 10월 6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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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 발랄’ 여배우들이 생애 첫 수상의 기쁨에 눈물을 글썽였다.

5일 오후7시30분 부산 해운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제 8회 부산 영평상 시상식. ‘좋지 아니한가’에서 ‘엽기 모녀’로 출연한 ‘뚜껑 걸’ 황보라와 뮤지컬 배우 출신 문희경이 각각 신인여우상과 여우조연상을, ‘영화제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국민 노처녀’ 예지원이 수상했다.

생애 단 한번밖에 받지 못한다는 신인상의 주인공이 된 황보라(사진 왼쪽)는 단상에 오르는 순간부터 빨개진 눈가로 울먹이기 시작했다. “이제 첫 출발인데 이렇게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황보라는 “‘좋지 아니한가’를 통해 진정성을 배우게 됐다. 앞으로 마음으로 연기하는 연기자가 되겠다”며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 선 ‘어머니’ 문희경(사진 오른쪽) 또한 벅찬 마음에 목소리가 살짝 떨렸지만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문희경은 “뮤지컬 무대에만 오래 서다 처음 작업한 영화로 영광스럽고 소중한 상을 받았다”면서 “더욱이 영화계의 거장 유현목 임권택 감독님 앞에서 상을 받아 제 평생 가문의 영광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절 과감히 캐스팅해 준 정윤철 감독님을 비롯한 절 챙겨주신 많은 분들께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며 감격했다.

2002년 춘사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지만 주연상은 처음이라는 예지원은 “귀한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올미다’와 4년을 함께 했는데 정말 훌륭한 분들을 많이 뵙고 많이 배웠다”며 “많은 분들한테 공감도 얻고 사랑을 받는 행운을 누린 만큼 주위를 둘러보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하다 눈시울을 적셨다.

●여자가 눈물이라면 남자는 대리 수상?

여성 수상자들이 울음을 터트리며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면 남성 수상자들은 영화 촬영 일정 등으로 인한 ‘대리 수상’이 많아 아쉬움을 남겼다.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연기파 배우 송강호와 감독상과 촬영상 2관왕에 빛나는 ‘오래된 정원’의 임상수 감독과 김우형 촬영 감독이 차기작 해외 촬영을 이유로 시상식에 불참한 것. 각본상을 수상한 ‘타짜’ 최동훈 감독도 이날 자리를 비워 같은 영화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김윤석이 트로피를 챙기며 대신 소감을 전했다.

이 밖에도 신인남우상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의 ‘꽃미남’ 배우 유아인에게 , 신인감독상은 완성도 높은 공포영화 ‘기담’을 연출한 정범식 정식 감독에게 돌아갔다.

부산 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부산 영평상은 매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벌어지는 행사로 총 13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특히 올해는 부진했던 한국영화계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최우수작품상 없이 진행됐고 특별공헌상이 신설돼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제 8회 부산 영평상 부분별 수상자 명단.

▲감독상 임상수(오래된 정원) ▲이필우 기념상 라상원(기술) ▲특별공헌상 변인식(영화평론가) ▲각본상 최동훈(타짜) ▲촬영상 김우형(오래된 정원) ▲남우주연상 송강호(우아한 세계) ▲여우주연상 예지원(올드미스 다이어리) ▲남우조연상 김윤석(타짜) ▲여우조연상 문희경(좋지 아니한가) ▲신인감독상 정범식 정식(기담) ▲신인남우상 유아인(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신인여우상 황보라(좋지 아니한가) ▲심사위원특별상 임유철(비상)

부산=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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