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씨’ 김현숙 “현실 속, 변태는 많아도 응징은 없다”

  • 입력 2007년 8월 27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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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는 리얼리티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30대 노처녀의 거침없는 사회생활을 다룬 '막돼먹은 영애씨'가 인기리에 시즌2를 맞이한다. 개그우먼에서 연기자로 변신한 김현숙의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 덕분이다.

시즌1에서 김현숙은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직장상사의 잔에 침을 뱉고 성추행하는 남자에게 바로 들이대고 '쩍벌남'에게는 "오무리(다리 오무려)"라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김현숙은 '막돼먹은 영애씨'가 현실을 모두 반영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현숙은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웨스틴타워 10층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현실에는 영애처럼 막돼먹은 응징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알고 보면 저도 부드러워요. A형이라 소심하기도 하고요. 극중 상황처럼 저도 (성추행을) 당한 적 있지만 영애처럼 응징한 적은 없어요."

김현숙은 20kg에 가까운 생수통을 교체하는 장면에 대해 "촬영 전에 '이걸 어떻게 하느냐'며 연약한 척 했지만 재수시절에 생수통을 갈아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현숙은 "처음 캐스팅 당시 섭외가 아니라 제작진에서 나를 겨냥해서 썼다고 했다"고 출연 배경을 밝힌 뒤 "이제는 많은 남자 직장인들이 침뱉은 커피를 마실까봐 심부를을 안 시킨다고 하더라"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작품을 연출한 정환석 PD는 "남자들은 더욱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즌2에서 영애가 막돼먹은 사람들을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설희 작가는 "송혜교나 김태희만 주인공은 아니다. 영애씨 같은 사람들이 비춰지지 않아 낯설 뿐"이라며 '평균 이하'의 외모를 가진 영애에게 힘을 실어줬다.

9월 7일 밤 11시 첫방송.

일산=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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