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 日 ‘꽃미남’ 타마키 히로시 ‘석호필’ 잇는다

  • 입력 2007년 8월 17일 16시 39분


올 초 ‘석호필’ 웬트워스 밀러의 내한으로 음지에 숨어있던 ‘미드’팬들의 ‘커밍아웃’이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었는데, 이번엔 ‘일드’(일본 드라마의 줄임말)다.

2006년 방영된 후지TV의 인기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꽃미남’ 배우 타마키 히로시가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홍보 차 17일 한국 땅을 밟았다.

같은 날 오후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타마키 히로시의 기자회견장에는 100여명에 달하는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행사장 밖에는 대기 중인 수십 명의 팬들이 탄성을 질러 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서툰 한국어로 뜨거운 환영에 고마움을 표시한 타마키 히로시는 “공식적인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 아직 경험은 없지만 한국에서 절 불러준다면 언제든 응하겠다”며 친근함을 나타냈다.

2001년 ‘워터보이즈’로 주목 받기 시작한 타마키 히로시는 우에노 쥬리와 작업한 ‘노다메 칸타빌레’로 폭발적인 사랑을 누리고 있는 일본의 청춘스타. 특히 ‘노다메 칸타빌레’가 국내 케이블 채널 MBC 무비스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일드’ 바람과 더불어 남자 주인공인 타마키 히로시에 대한 관심도 급상승 중이다.

또한 15일 개봉한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는 한일합작 드라마 ‘첫눈’에서 이준기와 호흡을 맞춘 미야자키 아오이와 엇갈린 청춘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연기해 젊은 여심을 뒤흔들고 있다.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타마키 히로시는 이날 서울 신촌과 코엑스 메가박스를 오가며 무대인사에 나선다. 또한 오후 4시40분부터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M관에서 500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이하 타마키 히로시와 일문일답.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스토리가 너무 재밌었다. 판타지 요소도 있고 어릴 적 잊고 지냈던 순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다. 또한 이 영화에 출연하기 1년 전부터 카메라를 좋아하게 됐는데 극중 역할이 취미로 사진을 즐겨서 능숙하게 카메라를 다룰 수 있을 것 같았다.

-극중 캐릭터와 실제 나이 차가 좀 나는데 따로 준비한 점 있나.

실제 나이보다 7살이나 어린 역할을 맡았다. 또한 상대 여배우였던 미야자키 아오이는 촬영 당시 10대였다. 평소 목소리 톤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닌데 서로의 발랜스를 맞추기 위해 톤을 높게 잡아 연기했다.

-드라마,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본인의 성격을 비교해 달라.

‘노다메 칸타빌레’의 ‘치야키’와 저는 성격이 너무 다르다. ‘치야키’는 타고난 천재지만 전 그렇게 재능이 많지 않다. 하지만 새디스트적인 면은 저와 닮았다.(웃음) 그리고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마코토’와는 카메라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하지만 전 ‘마코토’처럼 둔하지 않다. ‘마코토’를 연기하면서도 왜 ‘시즈루’의 마음을 눈치 못 채는 지 답답하고 불안했다.

-촉망받는 여배우 우에노 쥬리, 미야자키 아오이와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

두 사람 다 천부적인 연기자이지만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우에노 쥬리는 천부적으로 연기에 대한 끼를 갖고 있다. 미야자키 아오이는 대단한 노력파다. 그런데 두 사람 다 현장에서 보면 역할에 완전히 심취해 몰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국 여배우 중에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공식적인 일로 한국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아직 많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누구와 공연을 하고 싶다기 보다는 그런 기회가 있다면 언젠가 한번 해보고 싶다. 한일 합작이 아니더라도 한국 작품에서 절 부른다면 언제든 임할 생각이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일본에 많이 소개 됐는데 한국 연예계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

한국 연예계 하면 ‘터프하다’는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다. 드라마 촬영 환경 면에서 스케줄이 무척 하드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촬영을 강행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부러운 점은 액션신의 수준이 높다는 거다. 일본은 아직 다채롭게 액션을 찍을만한 환경이 되어있지 않는 데 그것이 가능한 환경에서 작품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코믹과 멜로, 두 장르 연기의 차이점은?

저는 원래 코믹 연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물론 각 장르마다 장점은 있겠지만 코믹 연기를 할 때 일부러 이렇게 해서 더 재밌게 해야 한다는 의식은 없다. 원작이 재미있다면 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코미디를 연기하면 분위기가 스스럼없고 괜한 폼을 잡지 않아도 되서 마음이 편하다.

-한국에선 청춘드라마가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일본에서는 많이 제작된다. 젊은이들의 얘기를 대변한 아이콘으로서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청춘물은 누구나 젊었을 때 한번쯤 느꼈던 감정의 공감을 자아내기 쉬운 장르다. 보고 있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고 촬영 현장도 화기애애하다. 한 사람만 튀어서 되는 게 아니라 연기자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다. 제가 역할을 선정하는 기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에 도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다.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일본 꽃미남 배우 다마키 히로시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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