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제2의 심형래’ 꿈꾼다

  • 입력 2007년 7월 19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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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준형(32)이 '제2의 심형래'를 꿈꾼다. 현재 SBS 어린이 드라마 '고스트 팡팡', 개봉을 앞둔 영화 '챔피언 마빡이'에 이어 어린이 뮤지컬 '후크선장과 띠보'에 출연한 것.

박준형은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 뮤지컬의 프레스 리허설에서 "파울루 쿠엘류의 소설 '연금술사'의 어린이 버전으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 출연했다"고 말했다. '후크선장과 띠보'에서 박준형은 해적선장으로 분해 처음으로 악당연기를 선보인다.

박준형은 "제 개그가 좀 유치해서 어린 친구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어린이들에게 '슈렉'처럼 잘 만든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어린이를 수차례 강조했다. 어린이의 요구라면 언제든 앞니도 보여주고 사진도 함께 찍고 사인도 해준다고도 했다.

개그맨으로 데뷔해 어린이를 적극 챙기는 모습은 80년대 심형래의 행보와 닮았다. 심형래는 개그로 얻은 인기를 어린이 영화 '우뢰매' 시리즈, '영구' 시리즈 등 수십 편의 작품으로 보답했으며 최근에는 이무기를 소재로 한 매머드급 영화 '디 워'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심형래 선배님은 존경하는 분입니다. 모든 콘텐츠의 기본은 어린이라고 생각합니다. 훗날 좋은 영화나 뮤지컬 만들고 싶습니다."

박준형의 또 다른 '장점'은 본업인 개그의 끈을 한 번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그는 "솔직히 그 부분에 대해 칭찬 많이 듣는다. 개콘을 7년 해왔는데 사실 쉽지는 않다. 하지만 코미디언이니 끝까지 하고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후배 개그맨을 보면 지향점이 MC인지 연기자인지 코미디언인지 구분이 안 간다"며 본업을 소홀히 하는 후배들에게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현재 그는 '개그콘서트'를 비롯해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어린이용 코믹 연기 외에 라디오DJ, 연예뉴스 MC 등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박준형은 "개그의 연장선상에서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 주고 싶다"고 했다.

얼마 전 과로로 응급실에 실려간 것에 대해서는 "몸이 안 좋아 스스로 응급실로 걸어가 주사를 맞았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며 "헬스로 꾸준히 몸을 관리하고 있다"고 타고난 건강체질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준형은 최근 딸 주니의 백일을 맞이해 아내 김지혜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에 대해 쿨하게 답했다.

"아내가 그런(불임부부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지만 듣기에 따라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할 때 더 조심하자고 했죠. 이미 말했는데 어쩌겠습니까."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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