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연애를 팝니다?…열애설-소개팅 공개…홍보수단으로 활용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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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주신 운명입니다. 사랑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하던데….”(이서진)

“난 행복 가운데 서 있어요.”(김정은)

SBS 드라마 ‘연인’(1월 종영)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출연했던 탤런트 이서진(34), 김정은(31)이 16일 미니홈피를 통해 실제 연인이라고 밝혔다.(위 사진) 이날 인터넷의 여러 게시판은 두 사람의 이야기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같은 날 영화배우 이준기(25)와 가수 보아(21)가 소개팅으로 만난 사실도 이슈가 됐다. 15일 이준기의 팬클럽 모임에 초대 손님으로 나온 이효리는 “이준기가 여자친구가 없다고 해서 지난해 12월 보아와 이준기를 소개해 줬다”고 밝혔고 이들의 사진(아래)도 공개됐다.

연예인들이 실제 연애담을 거리낌 없이 공개하면서 그 마케팅 효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과거에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스캔들’을 흘리기도 했으나, 최근에 공개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건전한 연애담이란 점에서 차별화된다. 스캔들이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반면에 건전한 연애담은 대중이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연예인들 “우리 연애를 사세요”

수년 전만 해도 연예인이 스스로 연애담을 밝히는 것은 물론 연애 자체도 금기시됐다. 연애나 결혼 이야기가 불거지면 인기가 추락하기 때문.

하지만 최근 연예인의 ‘연애’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누구누구가 사귄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여러 매체에서 앞 다투어 ‘∼카더라’식 기사를 쏟아 낸다.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하면서 이슈는 더욱 증폭된다.

이런 과정에서 열애나 결혼과 관련된 연예인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쏠리기도 한다. 한채영(27)이 5월 결혼 발표로 관심을 받자, 그가 파격적인 베드신을 선보인다는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도 함께 주목받았다. 다음 달 17일 개봉하는 영화 ‘밀양’도 주인공 전도연(34)이 3월 결혼하자 더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사생활 엿보기와 마케팅

전문가들은 연예인의 ‘러브 마케팅’에 대해 △연예인에 대한 과잉 관심 △사적 영역을 훔쳐보려는 ‘관음증’ △연예기획사의 마케팅 전략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 씨는 “자유롭게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추세인 데다 연예인에 대한 신비로운 장막이 걷히면서 연예인의 사랑을 즐겁게 보기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열애설이 터지면 부정하기 바빴지만 이제는 적극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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