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 박광정 “화면에 꽉찬 내 얼굴 부담”

  • 입력 2007년 4월 2일 1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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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배우 박광정이 첫 주연작을 관람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박광정은 2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감독 김태식, 제작 필름라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상영 내내 제 얼굴이 너무 많이 나와 부담스럽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소심남 '태한'(박광정)이 아내의 정부인 택시기사 '중식'(정보석)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넘버3'의 느끼한 시인 랭보 역으로 이름을 알린 '명품 조연' 박광정은 이번 영화로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 신고식을 치뤘다.

박광정은 "인터넷에 보니 '15년 만에 주연 맡아 감동'이란 글이 있던데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 25회차로 촬영했는데 매회 촬영마다 현장에 나갔다는 점이 달랐고 이번 영화가 대사가 적은 대신 심리 묘사가 많아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고 비교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건 한 여름에 찍어 워낙 더워서 그런지 연기가 아닌 더워서 짜증나는 모습이 제대로 살았다"면서 "아무래도 제 얼굴이 영화 상영 내내 많이 나온다는 게 부담이 됐고 관객 역시 이렇게 많이 제 얼굴을 본적 없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박광정은 또한 "연기하면서 이렇게 클로즈업이 자주 나온 적은 처음"이라며 "제가 바라보는 입장에서 영화가 진행돼 다른 영화에 비해 액션이나 리액션을 긴 호흡으로 가려고 했다. 처음엔 가만히 있어야 되는 클로즈업이 답답했는데 나중엔 가만히 있으면 되는 클로즈업이 편해졌다"고 여유롭게 답했다.

한편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인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2007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경쟁부문 진출, 제3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미래의 영화부문 공식 초청 등에 힘입어 오는 26일 국내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박광정 15년만의 첫 주연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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