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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0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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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2시 SBS 새 금요드라마 '연인이여'(극본 한준영, 연출 강신효)의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그녀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천천히 내면의 성숙을 다지고 있었다.
'연인이여'는 2000년 KBS2 '눈꽃' 이후 8년만에 국내로 돌아온 윤손하의 컴백작. 과거의 연인인 네 남녀가 엇갈린 결혼 후 벌이는 사랑 이야기로, 유오성, 김서형, 이형철 등이 출연한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을 윤손하는 '유부녀' 딱지를 단 뒤 첫 드라마로 '겁 없이' 불륜을 택했다. 아무리 설정이고, 연기라 해도 '바깥사람'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불륜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한 윤손하는 '남편 얘기'에 쑥쓰러운 기색이 역력했지만 막힘없이 술술 털어놓았다.
"결혼한지 6개월 정도 됐으니 신혼이죠. 오랫만의 복귀작이 잘못 결혼해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가는 역할이라 걱정은 됐어요. 결혼 후 작품 선택에 있어 전과 달리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 쓰이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작품은 굉장히 순수해요. 다들 생각하는 '불륜'과는 어울리지 않아요."
윤손하는 "요즘은 적당히 조건만 맞으면 합의하에 결혼하는 커플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람들이 진실된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렸다"며 "'결혼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얘기는 정말 서글프다. 진짜 사랑하지 않는다면 결혼해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손하는 덧붙어 "전 진실되게 사랑해 결혼했으니 괜찮다"고 함박웃음을 터트려 행복한 결혼생활을 은연중에 자랑했다.
▲“결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
"드라마 때문에 요샌 한국에서 지낸다"는 윤손하는 "그 전엔 일본에 반 이상 있어 신혼 다운 신혼을 못보냈다. 더욱이 일본 일과 동시에 드라마를 해 최근엔 자고 있는 신랑 얼굴만 살짝 보고 집을 나온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결혼하고서 제게 이렇게 이기적이고 못된 면이 많았나 깨닫고 있어요. 결혼생활에 있어선 배려가 정말 중요한 덕목인 것 같아요. 결혼하고서 어른이 된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게 작품에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하네요."
윤손하는 "연애기간이 짧았던 만큼 함께 지내면서 '저런 면도 있었구나' 하곤 서로 놀라는 부분이 많다"며 "상대방이 자신을 무조건 이해해주길 바라다보니 서로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결국 싸움밖에 안된다. 배려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윤손하는 이어 "결혼해도 일과 가정 둘다 잘할 줄 알았는데 두가지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을 계속 하려면 가정에도 충실해야겠다 싶어 일본 가는 날 아침엔 남편에게 편지를 써놓고 3~4일간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한다"고 설명했다.
윤손하는 또 "여태껏 드라마 하면서 한번도 누군가에게 대사를 맞춰달라고 한적이 없는데 요새는 신랑이 상대배우인 유오성 역을 해준다"면서 "결혼엔 일장일단이 다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8년만에 금의환향한 윤손하의 '성숙 연기'는 오는 30일 확인할 수 있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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