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스스로 성대 긁으며 ‘악역 변신’

  • 입력 2007년 3월 14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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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성근이 몸에 생채기를 내가며 연기에 몰입중이다.

문성근은 14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수'(감독 최양일, 제작 트리쯔클럽)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투의 제 목소리가 극중 캐릭터와 안어울려 성대를 살짝 긁어 허스키하게 바꿨다"고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신영우 작가의 '더블캐스팅'을 원작으로 한 '수'는 19년 만에 찾은 쌍둥이 동생 '태진'을 눈 앞에서 잃은 해결사 '수'(지진희)의 목숨을 건 피빛 복수극. '피와 뼈'로 유명한 재일교포 출신 최양일 감독이 한국에서 작업한 첫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극중 문성근이 맡은 '구양원'은 틱장애를 앓는 마약조직의 냉혈한 보스. 조직의 일원 '태진'이 자신을 떠나자 가차없이 제거하는 극악무도한 인물이다.

전작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에 이어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잇달아 절대악으로 돌아온 문성근은 "굳이 분류한다면 '초록물고기'와 최근작 '퍼즐'에 이어 이번에도 법을 어기고 사는 인물을 맡았다"고 조용히 운을 뗐다.

이어 "설명투의 제 목소리가 너무 많이 알려져 있어 그대로 하면 인물의 성격이 덜 살지 않을까란 고민이 있었다"는 문성근은 "성대를 살짝 긁어 소리를 내면 상처가 남아 보이스가 허스키해진다. 배우로서 굉장히 위험한 판단이지만 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를 위해 그런 시도를 했다"고 설명했다.

문성근은 또한 "처음 대본을 보고 피범벅으로 시작해 피범벅으로 끝나는 내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의아해했다"면서 "오늘 영화를 보니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 한단계 더 깊이 인간을 들여다보게 된다. 극단적인 한계에 다다르는 최 감독의 표현 방식은 결국 가족의 정이나 사랑을 뜻하는 것 같다"며 작품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미녀스타 강성연이 '태진'의 약혼녀이자 강력반 여형사 '미나'로 분해 '수'의 무서운 복수를 돕는다. 오는 22일 개봉.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지진희 강성연 주연의 영화 ‘수’ 시사회 생생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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