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길 “남편이 야당 됐으니 드라마 해야죠”

  • 입력 2007년 3월 7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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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니까 드라마해야죠.”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새 아침드라마 ‘내곁에 있어’ 제작발표회장. 1년 8개월여 만에 연기활동을 재개한 최명길은 남편 덕(?)에 정치적인 질문을 감당해야 했다.

정치권에서 ‘사모님’ 소리를 듣는 최명길은 “드라마 출연으로 ‘부군’을 내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최명길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면서 “드라마를 할 때 ‘애기 아빠’는 전혀 모른다. 모든 것은 제가 결정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남편이) 야당이 됐으니 드라마 해야죠”라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최명길의 남편인 김한길 의원은 지난달 열린우리당을 나와 통합신당 모임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명길은 “‘명성황후’나 ‘용의 눈물’ 등 그동안 제 기존 이미지가 너무 완벽하고 암울해서 탈피하고 싶었다. 10살, 7살 짜리 아들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았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 극중 남편은 한나라당?

이를 지켜본 극중 남편 임채무는 “황후 역을 맡아서 그런지 훌륭한 부군을 만났다” “최명길 씨는 결혼 전후로 변함이 없다. 오히려 훌륭한 낭군을 모셔 사모님 소리를 듣는다”고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가도 “(드라마가 끝나는) 10월까지는 내 마누라니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묘하게도 임채무는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한강포럼’의 회원이다. 한나라당도 야당이기는 마찬가지.

결혼 전 임채무와 두 번 호흡을 맞추고 이번이 세 번째인 최명길의 “(남편이) 야당이니까 드라마해야죠”라는 말에는 뼈가 있었다.

MBC 일일아침극 ‘내 곁에 있어’ 제작발표회 생생화보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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