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불출’ 가수 나미 15년만에 TV 외출

  • 입력 2007년 3월 2일 1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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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한 허스키 보이스… 토끼 춤… 나이아가라 파마 머리…’

80년대 선풍적인 인디언 열풍을 몰고 왔던 가수 나미가 15년만에 브라운관 '나들이'에 나선다.

긴 시간동안 두문불출했던 나미가 오는 5일 KBS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에 출연해 베일에 싸여있던 가족이야기를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

이번 '나들이'는 4년차 가수로 '홀로서기' 해 온 큰 아들 정철(23)의 신곡 '이프 아이 쿠드'에 나미가 피처링과 뮤직비디오를 참여하면서 이뤄졌다.

79년 ‘미운정 고운정‘으로 데뷔해 80년대 ‘영원한 친구’, ‘빙글빙글’, ‘보이네’, ‘슬픈인연’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각종 가수상을 석권했던 그녀가 최고 전성기인 ‘인디언 인형처럼’을 마지막으로 홀연히 연예계를 떠났던 이유는 이날 아들 정철의 입에서 밝혀졌다.

정철은 "그때만해도 연예계에 기혼자의 활동이 거부되는 시대였기에 당시 유부녀였던 어머니에게 본의 아니게 가려져 있던 제가 '숨겨진 아들'로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점점 방송과의 일체 접촉을 피하게됐다"고 말했다.

옆에 함께 있던 나미는 그때를 잠시 떠올리고는 조용히 아들의 말을 수긍하며 동조했다.

6살까지 이모와 함께 지내면서 엄격하게 자랐던 정철은 19살에 데뷔해 4년차 가수로 접어들었지만 어머니의 후광을 바라면 안된다는 나미의 '대쪽 교육'에 여태까지 한번도 방송에 함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나미는 둘째 늦둥이 정환이(11)을 낳으며 살림 재미에 푹 빠져 지내다 큰 아들과 함께 작업한 이유에 대해서 "노래 '이프 아이 쿠드'의 악보를 받았을 때 가슴에서 작은 떨림을 느꼈다"고 '가수의 피'가 이끌었음을 설명했다.

한 제작진은 "가녀린 외모의 나미씨는 연약해 보이지만 한 겨울 추위를 다 막아내는 창호지처럼 강한 엄마였다"며 "남자만 셋인 집안에 한 달이면 서너 번의 제사를 혼자서 치러내고, 열한살 막둥이도 엄격하게 키워 상당히 의젓하다"고 이례적으로 제작 후기를 전했다.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중인 큰 아들 정철이에게 기운도 실어주고 개학과 함께 4학년이 되는 늦둥이 정환이와 가족여행을 떠난 나미의 솔직한 일상은 오는 5일 오전 9시 30분에 공개된다.

이유나 스포츠동아 기자 lyn@donga.com

[사진제공=KBS]

15년만에 TV 출연한 가수 나미 전성기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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