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에 설립된 쇼치쿠 영화사의 역사는 일본 영화의 역사와 맞물린다. 오즈 야스지로, 미조구치 겐지, 기노시타 게이스케 등 일본 영화 고유의 미학을 정착시킨 초기 영화사의 거장들, 고바야시 마사키, 오시마 나기사 등 전후 새로운 내용과 형식, 미학을 담아낸 일본 누벨바그의 주역들, 1980년대 이후 세계 영화계에서 일본영화를 다시 인정받게 한 기타노 다케시 등 대표적 감독들의 걸작이 이 영화사를 통해 제작됐다.
이번 영화제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 무성영화 ‘도쿄의 합창’과 ‘부초 이야기’ 등 19편을 상영한다.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대작 시대극 ‘겐로쿠 주신구라’도 디지털 복원판으로 선보인다. 또 일본 최초의 컬러 영화 기노시타 게이스케의 ‘카르멘 고향에 돌아오다’, 일본 누벨바그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의 데뷔작 ‘사랑과 희망의 거리’,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고바야시 마사키의 ‘할복’ 등도 관심을 모은다.
기노시타 게이스케(23일), 고바야시 마사키(19일), 요시다 기주(21일) 감독의 영화세계를 소개하는 세 차례의 특별강연도 열려 일본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관람료 6000원. 예매 및 자세한 일정은 웹사이트(www.cinematheque.seoul.kr) 참고.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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