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재은 "엄마 (이미자) 뵙고 싶습니다"

  • 입력 2005년 5월 5일 0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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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수 이미자(사진)의 친딸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정재은(41)이 4일 방영된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월∼금 오전 9시 반)에 출연해 어려서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밝혔다.

정재은은 이날 방송에서 두 살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게 된 뒤 어머니와 3번밖에 못 만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일곱 살 때 처음 어머니와 만났다. 정재은은 “외할아버지가 아버지 몰래 엄마 집에 데려가 3일 동안 지냈다”며 “당시 엄마가 ‘같이 살래’라고 물었을 때 ‘엄마는 나 말고도 많은 걸 가졌지만 아버지는 나밖에 없잖아’라는 말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만남은 정재은이 이혼한 직후인 1987년.

그는 “김포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어머니가 이혼 소식을 들으셨는지 ‘잘살지 그랬니…. 사람들 눈이 있으니 어서 가거라’는 말씀을 하시고 떠나셨다”며 “비행기 안에서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마지막 만남은 1997년 한국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어머니를 우연히 만난 것.

그는 “어머니가 오셨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무 말 없이 바라만 보고 계셔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엄마, 고운 목소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번 뵙고 싶습니다”라고 말한 뒤 이미자의 노래 ‘여자의 일생’을 불렀다.

방송 이후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재은과 어머니의 만남을 바라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누리꾼(네티즌) 정현옥은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기원했고 서라희는 “이젠 따님을 가슴 진하게 받아 주세요. 이제라도 엄마의 정을 가져 봤으면 좋겠네요”라는 글을 올렸다.

정재은은 1980년대 가요 ‘항구’를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1999년 일본으로 건너가 엔카 가수로 변신해 첫 앨범으로 2000년 일본 레코드대상 신인상을 탔고 2001년 일본 오리콘차트 엔카 1위 등을 수상하며 정상급 가수로 떠올랐다.

정재은은 이달 안에 일본에서 발표한 히트곡을 묶은 ‘다시 한번 순수한 사랑’의 한국어판을 발표하고 국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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