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10년만에 돌아온 고현정 “다시 봄날 왔으면 좋겠다”

  • 입력 2004년 11월 9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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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다시 왔어요”탤런트 고현정씨가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BS TV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10년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안철민기자
2004 “다시 왔어요”탤런트 고현정씨가 9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SBS TV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10년만에 연예계에 복귀했다. -안철민기자
9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SBS 드라마 ‘봄날’ 제작발표회 겸 기자회견장에는 30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톱스타 고현정(33)이 10년 만에 공식석상에 나왔기 때문이다.

긴 생머리에 흰색 치마, 검은색 재킷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고현정은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보니까 몰래 데이트 하다가 양가 허락 받고 만나는 것 같네요. (웃음)”라며 여유 있게 말한 뒤 질의에 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많은 출연 제의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봄날’을 선택한 이유는?

“내 인생에도 제2의 봄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어요. 첫 번째 봄날은 꽃은 피는데 바람도 불고 추웠습니다. 계절에 따라 예쁜 옷도 입었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감기도 걸렸구요. 지난 10년은 그렇게 좌충우돌하고 산 것 같아요. 이혼 후 1년 동안은 내 생각만 하고 살았지요.”


―10년만의 복귀가 부담이 되지는 않나요?

“그동안 행복하기만 하면 좋았을 텐데…. 드라마 ‘모래시계’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기진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완벽한 연기를 하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괜찮지 않을까요.”

―대중 앞에 서야겠다는 결심은 언제 했으며 영화와 드라마 중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많이 망설였지만 영화는 한번도 해보지 않아 드라마를 선택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연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은 이미 마음속에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고현정은 1995년 5월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다가 지난해 11월 이혼했다. 고현정은 자녀들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도 어머니로서의 마음이 있고 그 아이들은 지울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런 얘기는 개인적으로 만나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울음을 참으려는 듯 잠시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다.

“답답할 때는 기자들과 만나 얘기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고민 같은 건 안 합니다. 자꾸 고민하다보면 겉잡을 수 없어지니까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연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만 생각하려고 해요.”

‘봄날’은 2005년 1월8일 첫 방송 예정이다. 고현정은 이 드라마에서 20대 중반 여성 역을 맡아 조인성 지진희와 삼각관계를 이룬다.

그의 고액 출연료도 화제다. 제작사인 싸이더스HQ의 장진욱이사는 그의 회당 출연료에 대해 “항간에 알려진 대로 2000만원은 아니지만 최고 대우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미모가 여전하다”는 말에 “그렇게 봐주니 감사하다”며 “결혼 생활을 할 때는 거의 몸 관리를 하지 못했는데 패스트푸드 안 먹고 김과 김치찌개 위주의 한식을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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