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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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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예고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제 예고편은 단순히 ‘개봉 박두’를 알리는 용도가 아니라 본격적인 ‘흥행 전쟁’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관례적으로 예고편은 조감독이 NG 필름을 편집해 만들었다. 예고편 잘 만드는 조감독이 ‘입봉’(데뷔) 기회를 빨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마케팅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요즘엔 ‘모팩’ ‘픽셀’과 같은 전문제작업체와 CF 감독들이 예고편을 제작하고 있다. 보통 제작비는 3000만∼4000만원선으로 뮤직비디오, TV 광고, 인터넷 , 모바일 등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된다. 외화의 경우 국내에서 예고편을 새로 제작하기도 하는데 태국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6월 개봉 예정)의 사례가 그렇다.
이른바 ‘대박 영화’는 예고편부터 다르다는 게 영화계의 주장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무려 24시간 분량의 필름을 2분30초로 압축한 예고편으로 ‘1000만 영화’의 가능성을 예고해 주었다.
송강호 주연 ‘효자동 이발사’(5월 5일 개봉 예정)의 예고편 제작비는 4500만원. 제작사인 ‘모팩’의 장성호 실장은 “격동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부정(父情)을 그린 영화라서 시대상황을 보여주는 동시에 웃음과 감동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 이발사인 송강호가 전직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대머리 인물에게 “각하, 머리가 다 자라면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사는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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