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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27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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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분들이 김용만씨에 대해 ‘물이 올랐다’고 하는데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 원래부터 잘했거든요.” (신동엽)
김용만과 신동엽이 SBS ‘김용만·신동엽의 즐겨찾기’(화 밤 11:05)의 공동 MC로 나선다. 이들이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것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건강보감’ 코너 이후 3년 만이다. 2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즐겨찾기’의 타이틀 녹화를 마친 김용만과 신동엽을 만났다.
김용만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와 ‘섹션 TV 연예통신’을 진행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SBS 출연은 처음이다.
“열심히 하다보니 어쩌다 MBC 대표 주자가 됐는데 다른 세상에서도 내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 여기로 왔습니다. 여러 차례 함께 해보자는 얘기도 있었고요.”
신동엽은 최근 잠시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3, 4개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등 대마초 사건 이후 3년간 쉬지 않고 방송을 하는 바람에 누적된 피로도 적지 않았다.
“재충전 하지 않으면 시청자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어요. 불미스러운 사건(대마초 사건) 이후 너무 정신없이 뛰어다녔으니까요.”
그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족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김용만이 갑자기 “제가 이 친구 라이프스타일을 잘 아는데 기사로 못쓸 내용이 많다”고 끼어들며 웃는다. 순간 신동엽이 흘겨보자 김용만은 “농담이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니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다”며 한마디 한다.
서로의 장점에 대해 물었다.
“신동엽은 꼼꼼하고 하나에서 열까지 디테일에 신경을 써요. 저는 별로 하는 일이 없어요.” (김용만)
“저야 재능이 떨어지니 열심히 하는 게 버릇이고 김용만씨는 설렁설렁 와서 ‘그래, 그렇게 하면 되겠네’하며 가만히 있다가 실제 녹화에 들어가면 더 능수능란하게 합니다.” (신동엽)
두 사람은 인기비결에 대해 홈런보다 타율에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남들은 1시간 동안 50번 웃기기 위해 500번을 시도하죠. 하지만 우리는 1시간에 한 10번 정도 웃기는데 15번 정도 시도를 하는 거죠.”
두 MC는 앞으로 성인 시트콤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동엽은 “기본 성향이 성인 취향이라 잘 맞을 것”이라며 “환경이 조성되면 어른들이 보면서 짜릿짜릿해 할 수 있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만도 “아직 본격 시트콤은 해본 적이 없지만 MC가 아닌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 첫 방송을 하는 ‘…즐겨찾기’는 심야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간판 코너인 ‘대결 콘서트 노래만들기’에서는 두 MC가 게스트 및 음악전문가와 조를 이뤄 3∼4시간 내에 작사 작곡 편곡까지 해 노래 하나를 만들어 낸 뒤 불러서 평가를 받는다. 두 MC가 기타를 칠 줄 안다는 점이 이 코너를 만들게 된 배경이다.
‘…즐겨찾기’의 연출자인 김상배 PD는 “신동엽은 스태프처럼 사소한 소품까지 챙기는 스타일이어서 ‘나는 이 프로그램에 목숨 거니까 스태프도 그렇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형이고 김용만은 디테일보다는 프로그램의 전체적 방향 설정과 편안한 진행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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