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21일 19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영화제 지원인력인 프랑스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지원 거부 및 영화제 점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파 정부의 실업수당 감축에 항의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일 ‘칸영화제 저지를 위한 위원회’를 결성했다. 칸영화제 개최 일정은 다음달 12∼23일.
이들의 위협은 빈말이 아니다. 지난해 유럽 최대의 연극축제인 아비뇽 연극제도 무산시켰기 때문. 이들은 “올해 7월의 아비뇽 연극제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9일에도 프랑스 최고의 연극상인 몰리에르상 시상식을 망쳐놓았다. 행사장 마이크의 전원을 빼고 무대를 점거하기도 했다. 시상식 중계방송도 무산됐다.
1900명의 시상식 참석자들은 이에 항의하며 야유를 보냈다. 사회자는 육성으로 수상자를 호명해 가까스로 시상을 마쳤다.
문화예술계 비정규직 노동자는 1년에 3개월만 일하면 1년치 실업수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실업수당을 줄이고 수령요건을 강화하자 각종 문화예술 행사를 무산시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표적이 칸영화제라면 얘기가 다르다. 르노 돈디외 드바브르 문화부 장관은 “사태가 심각하다. 총리에게 보고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