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누드' 제작 중단…제작사 사과회견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47분


탤런트 이승연씨의 ‘일본군 위안부 누드’ 촬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제작사들이 16일 공식 사과와 함께 관련 영상물의 제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공동 제작사인 네띠앙엔터테인먼트의 박지우(朴志佑) 총괄이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네띠앙엔터테인먼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희가 추진 중인 영상 프로젝트와 관련해 역사의 질곡에서 고통받으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님들께 진심으로 무릎 꿇고 머리 숙여 백배 사죄드린다”며 “앞으로 진행하려 했던 촬영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 삭발했으며 탤런트 이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공동 제작사인 로토토도 “이승연 동영상 제작 관련 프로젝트를 일절 중단하겠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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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태평양 팔라우에서 촬영을 끝낸 사진 2000장과 1시간반∼2시간짜리 동영상의 유료 서비스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두 회사 모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군 위안부 누드 사진 및 동영상 인터넷 서비스 제공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던 황금주(黃錦周)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8명과 여성단체 회원 30여명은 이날 네띠앙엔터테인먼트사를 방문해 제작 중단을 요구했다.

이씨가 입은 10여벌의 한복을 제공했던 ‘이영희 한국의상’측은 “3·1절을 기념해 한일관계를 재조명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영혼을 달랜다는 제작사의 말을 믿고 무상으로 의상을 협찬했다”며 “제작사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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