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동갑내기…’ 등 한국영화 설 연휴 안방 점령

  • 입력 2004년 1월 25일 18시 55분


올해 설 연휴 TV 프로그램의 특징은 극장 개봉 1년이 안 된 영화들이 전진 배치된 반면 괄목할 만한 특집이 드물었다는 점이다. 연휴동안 가족 위주의 나들이나 놀이문화가 늘어나면서 TV 시청률이 평소보다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인기영화 위주로 편성했다는 게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설 특집 중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것은 SBS TV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주연 김하늘 권상우)였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가 집계한 설 특집 시청률 순위(21∼24일)에 따르면 이 영화는 27.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SBS ‘광복절 특사’(감독 김상진·주연 설경구 차승원)로 24.8%. TV 영화는 10위 이내에 ‘장화, 홍련(MBC)’ 등 모두 다섯 편이 진입했다.

오락물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것은 설 특집 시청률 5위를 기록한 SBS ‘도전 1000곡 황제 대결 2부’였다. 17.7%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프로그램에서 1, 2대 황제인 탤런트 노현희와 가수 신지가 벌인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인터넷에는 진정한 승자를 가리자는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SBS는 TV 영화를 비롯해 ‘대한민국 사투리대회’(7위) ‘강호동 박수홍의 만 명에게 물었습니다’(8위) 등 다섯 편이나 10위내에 진입시켜 설 연휴 중 가장 재미를 본 방송사로 나타났다.

드라마 중에서는 양반댁 규수와 머슴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KBS2 ‘깍두기 2부’(극본 이은주·연출 김원용)가 15.8%로 시청률 9위를 차지했다. 노총각과 노처녀의 사랑을 그린 SBS ‘개밥그릇 2부’(극본 이근영·연출 한정환)는 14.9%로 14위였다. 반면 일부 작품들에 대해서는 네티즌들의 따끔한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방영된 KBS2 ‘연예가중계’ 특집은 “낯익은 NG 장면을 재편집해 성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비판받았다. MBC ‘특집 스타 설날 큰큰잔치’(23일)는 떡을 받아먹는 게임 도중 많은 떡이 땅에 떨어져 “굶주리는 이웃이 적지 않은 때 음식을 낭비한다”는 질책이 나왔다.

설특집 프로그램 시청률 순위 (21~24일)
순위프로그램명(채널)시청률(%)
1TV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SBS)27.8
2TV영화 ‘광복절 특사’(SBS)24.8
3TV영화 ‘가문의 영광’(KBS2)22.5
4TV영화 ‘반지의제왕-반지원정대 2부’(KBS2)18.1
5도전1000곡 황제대결 2부(SBS)17.7
6TV영화 ‘장화,홍련’(MBC)17.5
7대한민국 사투리대회(SBS)16.8
8강호동 박수홍의 만명에게 물었습니다(SBS)16.7
9드라마-깍두기 2부(KBS2)15.8
10별들의 도전(MBC)15.7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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