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표경선 D-4]“前대표 2인 누구 지지할까” 변수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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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닷새 앞으로 다가온 민주당 지도부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의 홍보전이 치열하다. 23일 중앙당에서 열린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 및 이날 밤 방영된 KBS 2TV 토론회에서도 각 후보들은 내년 총선에서의 ‘필승카드’임을 자임하고 나섰다.

▽‘8인 8색’ 차별화 전략=추미애(秋美愛)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곁들여 총선 차원을 넘어 ‘수권 정당’의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김경재(金景梓)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통령후보가 아니라 총선 지휘봉을 뽑는 선거다”라며 기획 홍보 능력이 검증된 자신이야말로 ‘총선 지도부’의 적임임을 역설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8명의 후보가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손을 맞잡아 치켜들고 있다. 조순형 김경재 장재식 추미애 김영환 장성민 김영진 이협 후보(왼쪽에서부터). -서영수기자

장재식(張在植) 후보는 “산업자원부 공무원이 뽑은 역대 최고의 산자부 장관이다. 실력 있는 당을 만들겠다”며 경영 및 화합능력을, 김영진(金泳鎭) 후보는 농어촌을 대변할 유일 후보임을 강조했다.

조순형(趙舜衡) 후보는 ‘쓴 소리’를 마다않는 소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국정 수행 중인 장관의 징발 운운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하는 장관을 전국구로 차출시킨다는데 이래서 수사가 되겠느냐”고 여권을 질타했다.

충청 출신으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김영환(金榮煥) 후보는 ‘조-추 양강구도’는 거품일 뿐이라며 ‘중부권 대표론’을, 장성민(張誠珉) 후보는 20, 30대 유권자 득표력을 각각 장담하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한 목소리로 ‘한-민 공조’를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협(李協) 후보는 특유의 겸손함과 소박한 이미지로 표심을 붙들고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나 자신이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닐까 거울 앞에서 늘 자문해 본다”고 말했다.

▽김중권-한화갑 변수=영남과 호남에 각각 근거지를 둔 김중권(金重權) 한화갑(韓和甲) 두 전직 대표가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체 대의원 중 영남 대의원이 20∼25%에 이를 것으로 보이나 영남 대표성을 가진 후보가 없기 때문이다. 추 후보의 경우 대구 출신이지만 대구경북지역의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영남 대의원이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며 김 전 대표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최근 영남 조직책 10곳을 새로 선정하는 데도 김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했다. 김영환 장재식 장성민 후보가 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한 전 대표의 선택도 관심사다. 그는 최근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순형 대표-추미애 원내총무를 생각했었다.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지”라고만 말해 1표는 조 후보한테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민주당 지도부 경선 후보자의 차별화 전략
후보자(기호)차별화 전략
이협(1)민주당을 지켜낸 정통파로 정치자금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깨끗한 이미지 부각.
김영진(2)전체 지역구의 60%에 달하는 농어촌 유권자 대변할 사람이 지도부에 포함돼야.
장성민(3)한나라당의 ‘의회독재’ 공격 및 한나라당과의 공조 반대. 20~30대 지지 층 확보에 적임.
김영환(4)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동시 심판론 제기. 경기 충청 강원에서의 총선 승리를 가능하게 할 중부권 후보.
추미애(5)열린우리당에 맞설 수 있는 개혁 이미지. 국민에게 ‘수권 정당’ 이미지 심어줄 수 있는 후보.
장재식(6)능력이 검증된 ‘최고 경영자(CEO) 대표론’ 설파. 당내 화합에도 적임.
김경재(7)기획 능력과 홍보 마인드를 갖춰 진검승부 치러야 할 총선 지도부에 적임. 분당 과정에서 민주당 사수.
조순형(8)당의 강도 높은 개혁과 화합을 이뤄내는 데 적임. 노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비판 등 시의성 있는 ‘쓴 소리’를 하는 소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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