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드라마 '로즈마리' 시한부 삶 통해 사랑의미 성찰

  • 입력 2003년 10월 7일 19시 16분


코멘트
29일 첫방송하는 KBS2 `로즈마리`의 주연을 맡은 탤런트 유호정(왼쪽)과 김승우. 유호정의 편안하면서도 속이 찬 아내를, 김승우는 철없는 남편을 연기한다. 사진제공 KBS
29일 첫방송하는 KBS2 `로즈마리`의 주연을 맡은 탤런트 유호정(왼쪽)과 김승우. 유호정의 편안하면서도 속이 찬 아내를, 김승우는 철없는 남편을 연기한다. 사진제공 KBS
KBS 2TV가 29일 첫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로즈마리'(밤 9·55)는 불치병에 걸린 여주인공이 생을 마감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는 게 주제다. 마침 SBS 주말드라마 '완전한 사랑'(연출 곽영범·밤 9·45)도 비슷한 주제여서 흥미롭다.

'로즈마리'는 '장희빈' 후속의 18부작. 대본은 '모래시계'의 송지나 작가가 맡았다. 30대 주부 정연(유호정)은 게임벤처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영도(김승우)가 경수(배두나)와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하필 그날 정연은 위암 선고를 받는다.

남편과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한 정연은 경수에게 아이들을 소개시키고 집안일을 가르쳐준다. 한편 인생을 게임으로 여겨온 영도는 그동안 아내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점을 뒤늦게 깨닫는다.

'로즈마리'의 윤신애 PD(김종학 프로덕션)는 "아줌마들은 누구나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가족은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하면서 가족들에게 통장 비밀번호라도 가르쳐줘야 할지 고민해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유호정을 캐스팅한 것도 최근 MBC '앞집 여자'의 '미연' 역에서 보여준 것처럼 평범한 주부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호정은 "송 작가가 처음부터 나를 염두에 두고 드라마를 구상한 것 같다"며 "집 꾸미고 남편에게 재잘대던 주부가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할 때의 심정을 표현해 공감을 얻겠다"고 말했다.

KBS는 이 드라마가 같은 시간대에 맞편성된 MBC '나는 달린다'와 SBS '때려'와 크게 다른 멜로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나는 달린다' '때려'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트렌디드라마여서 '로즈마리'의 시청층(중년층)과 크게 다르다는 것.

한편 '로즈마리'의 줄거리 중 아내가 불치병에 걸려 죽는다는 설정이 '완전한 사랑'과 유사한 것에 대해 윤 PD는 "비슷한 설정은 우연이며 '완전한 사랑'의 김수현 작가도 어차피 이야기 전개가 다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