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12일]'와호장룡' 외

  • 입력 2003년 7월 11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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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와호장룡'
◆와호장룡

감독 리안(李安). 주연 저우룬파(周潤發), 양쯔충(梁紫瓊), 장쯔이(章子怡). 2000년작. ‘누운 호랑이와 숨은 용’이라는 제목(臥虎藏龍)의 뜻처럼, 숙명의 덫에 걸려 열정을 누르고 살아야 했던 무사들의 비련을 그렸다. 19세기말, 검객 리무바이(저우룬파)는 강호를 떠나려 하지만, 사랑하는 여인 수련(양쯔충)에게 맡긴 보검이 도난을 당하는 통에 뜻대로 떠나지 못한다. 보검을 훔친 자는 강호를 동경하는 귀족의 딸 용(장쯔이).

환상적인 와이어 액션 기법, 발레같은 액션동작은 ‘매트릭스’ 무술감독이었던 위엔허핑(袁和平)의 솜씨. 그러나 리안 감독은 중국 무협이 지닌 동(動)의 미학에 정(靜)적 분위기를 결합해 독특한 액션영화를 빚어냈다. 절제와 단련으로 내공을 키워온 리무바이가 대나무 위에서 용과 대결하는 장면은 “진정으로 강한 것은 부드러움”이라는 이 영화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

◆바로워즈

감독 피터 휴잇. 주연 존 굿맨. 1997년작. 렌더의 집 마루에는 9cm의 작은 요정 ‘바로워즈’ 가족이 산다. ‘바로워즈’는 ‘빌려쓰는 사람들’이라는 뜻. 이들은 렌더의 집에서 실, 핀 등 작은 물건들을 빌려 쓴다. 바로워즈 가족은 어느날 렌더가족의 아들 피트에게 정체를 들키지만 이내 친구가 된다. 악질 변호사 포터(존 굿맨)의 계략으로 렌더의 집이 헐릴 위기에 처하자 ‘바로워즈’ 가족은 맞서 싸운다. 원제 ‘The Borrowers’. ★★★

◆레이디 호크

감독 리처드 도너. 주연 룻거 하우어, 미셸 파이퍼, 매튜 브로데릭, 존 우드. 1985년작. 아퀼라성의 성주인 추기경(존 우드)은 미모의 여인 이자보(미셸 파이퍼)에 반해 구혼하지만 이미 추기경의 호위대장인 나바르(룻거 하우어)와 사랑하는 사이라며 거절한다. 이자보와 나바르는 두 사람의 사랑을 임페리우스 신부에게 털어놓는데 신부는 취중에 두 사람의 관계를 떠벌이고 이 사실이 추기경의 귀에 들어가 분노를 산다. 원제 ‘Ladyhawke’.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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