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채플린이 전해주는 조그만 사랑의 큰 감동

  • 입력 2003년 6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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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라이트'
'시티 라이트'
▼'시티 라이트'▼

자타가 공인하는 찰리 채플린 최고의 영화. 1931년에 채플린은 유성영화의 도도한 흐름을 거부하고 이 무성의 걸작을 만들어냈다.

거리의 떠돌이 (찰리 채플린)는 산책길에서 꽃 파는 눈먼 소녀(버지니아 세릴)를 만난다. 소녀에게 애정을 느낀 떠돌이는 부자 행세를 하며 눈 수술비를 마련해주고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다시 거리를 배회하던 떠돌이는 시력을 되찾고 행복해진 소녀를 본다.

시력을 되찾은 소녀가 자신의 은인이 부자가 아니라 가난뱅이였음을 깨닫고 당혹해 하는 가운데 채플린의 미소가 클로즈업되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프랑스 영화사 MK2가 올해 디지털로 복원한 버전을 방영하는 것이라 색감이 선명하다. 영화 상영직후 ‘치킨 런’의 감독 피터 로드가 채플린의 영화에 얽힌 자신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26분짜리 다큐멘터리도 방송된다. 원제 ‘City Lights’.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노틀담의 꼽추'▼

감독 장 들라노이. 주연 지나 롤로브리지다, 앤서니 퀸. 1956년 작. 빅토르 위고의 소설이 원작.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종교와 서민들의 갈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연금술사 프롤로가 꼽추 콰지모도 (앤서니 퀸)를 부리며 살고 있다. 집시여인 에스메랄다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프롤로의 음모로 교수형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를 구출해 성당에 들어간다. 원제 ‘Notre Dame de Paris’.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감독 박흥식. 주연 전도연, 설경구. 2000년 작. 사소해 보이는 일상을 꾸밈없이 담아낸 로맨틱 코미디. 3년간 지각 한 번 한 적이 없던 성실한 은행원 김봉수 (설경구)는 어느 날 무단결근을 감행한다. 갑자기 멈춰선 지하철 안에서 모두들 휴대폰으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데 자신은 이럴 때 전화할 사람조차 없다는 걸 깨달아서다. 봉수는 보습학원 강사 원주 (전도연)와 매일 마주치면서도 그녀의 존재를 잘 의식하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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