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터넷은 지금 '디빅 열풍'…파일 하나에 영화 절반 담아

  • 입력 2003년 4월 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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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영화 ’디빅’ 파일로 보급돼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캐치미이프유캔’.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터넷 영화 ’디빅’ 파일로 보급돼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캐치미이프유캔’.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터넷에 인터넷 영화 ‘디빅(DivX)’ 열풍이 불고 있다.

디빅이란 영화 절반 분량의 파일 하나가 700MB 안팎의 용량을 차지하는 고화질 영상파일. DVD 수준의 화질과 음질로 최신 개봉 영화를 볼 수 있어 인터넷 음악파일 MP3의 인기를 능가하고 있다.

디빅 마니아가 급증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초고속 인터넷 덕분이다. 용량이 수백MB나 되는 파일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하려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빅의 대중화로 DVD플레이어 모습의 디빅 전용 플레이어가 등장하고, PC 화면을 TV로 보여주는 변환 장치가 인기를 끄는 등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인터넷은 디빅 파일의 확산에 힘입어 새로운 영화배급 통로로 떠올랐다.

그러나 인터넷에 나도는 디빅 파일의 대부분이 불법복제판이라는 점에서 과거 소리바다 파동과 같은 저작권 침해 논쟁이 불거질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디빅(DivX)은 어떤 것=디빅이란 영상신호는 무선인터넷용 압축규격인 ‘MPEG4’, 음성 신호는 MP3 규격을 따른 영상 파일. 화질과 음질이 DVD(MPEG2 규격) 수준인데도 MPEG4 규격을 사용해 파일 사이즈가 DVD의 4분의 1에 불과하다.5.1채널 음향 규격도 지원해 영상을 입체음향으로 즐길 수도 있다.

▽어떻게 유통되나=디빅 파일은 인터넷상의 소프트웨어 공유 사이트인 와레즈 사이트나 P2P방식 파일교환 서비스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배포되는 것이 특징. 국내 네티즌들은 구루구, e동키, V-TV 등 ‘소리바다’류의 파일교환 서비스를 이용해 디빅 파일을 주고받는다.

▽누가 만드나=지적재산권 공유 운동을 벌이는 세계 각지의 해커들이 만든다. 인터넷상에는 ‘PostTX’, ‘SKY’, ‘QiX’, ‘TWCiSO’, ‘DVL’ 등 디빅 릴리즈 그룹들이 활동하면서 하루에도 새 영화들을 10여편씩 쏟아낸다. 영화 한 편을 PC에서 디빅 파일로 만들려면 하루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들은 주로 영화업체들의 시사회용 DVD나 판매용 DVD를 소스로 활용해 파일을 만드는데 이러한 현상은 국내로도 번지고 있다.

▽문제 없나=인터넷상의 디빅 파일은 정당한 저작권료를 내지 않고 유통되는 불법복제판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최근에는 개봉되지 않은 영화가 인터넷을 통해 먼저 유포되는 현상도 나타나 저작권 소유업체와 P2P 서비스업체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디지털영상 전문업체 디지털펄스 서영걸 사장은 “디빅 파일 등 인터넷 영화 판권에 대한 금액과 시기를 현실화해 인터넷 영화감상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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