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채시라 아버지 ‘63세 대학생’…채영석씨 남서울대 입학

  • 입력 2003년 2월 3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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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채시라씨의 아버지 채영석(蔡英錫·서울 강남구 청담동)씨가 63세의 나이로 충남 천안시 남서울대 신입생이 됐다. 학교측은 채씨가 2003학년도 정시모집 만학자 전형에서 스포츠산업학부(야간)에 응시해 합격했다고 3일 밝혔다.

채씨가 물리치료 등을 가르치는 이 학부에 응시한 것은 50세의 나이에 지팡이 없이는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허약해지면서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채씨는 이때부터 중국의 건강법인 도인술 등을 배우게 됐고, 이로 인해 스스로 몸을 추스를 수 있게 되자 대학의 사회교육원과 한국사회체육진흥회 등을 찾아다니며 대체의학과 스포츠마사지 등에 대해 강의를 듣고 실습도 했다.

채씨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1년 동안 따낸 자격증은 스포츠마사지와 운동처방사 경락마사지 등 무려 8가지. 촬영 등으로 녹초가 된 채시라씨는 아버지의 ‘약손’을 거치면 금세 활력을 되찾곤 한다.

이후 채씨는 손을 이용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수기요법(手氣療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대학의 문을 두드리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그는 중고교 교과서와 씨름하기 시작해 2001년과 2002년 중졸과 고졸 자격 검정고시에 잇따라 응시해 합격했다.

채씨는 “한번 건강을 잃고 나니 몸이 아픈 사람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시설 등을 찾아 무료로 경락마사지 등을 해주는 수기요법 봉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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