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31일]'와이키키 브라더스' 외

◆와이키키 브라더스/KBS1 밤11:00

감독 임순례. 출연 이얼, 류승범. 2001년작. 지방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며 퇴락해가는 밴드 멤버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그린 영화. 재미도 만만치 않지만, 뿌리를 잃은 채 떠도는 인물들의 삶이 보는 이의 가슴을 후벼판다. 불경기로 이곳저곳을 떠돌던 남성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리더인 성우의 고향 수안보에 있는 나이트 클럽에서 일을 시작한다. 성우는 고교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하지만,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있다. 성우는 또 소년 시절 짝사랑했던 인희가 남편과 사별한 뒤 억척스런 야채장수로 변해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달마야 놀자/SBS 밤9:55

감독 박철관. 출연 박신양, 정진영. 2001년작. 스님과 조폭의 ‘맞장뜨기’를 소재로 한 유쾌한 코미디. 벌레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않는 스님과 칼부림을 밥먹듯 하는 조폭이 같은 공간에서 부대낀다는 설정이 기발하다. 은신처를 찾던 조직 폭력배 재규와 그의 부하들은 첩첩산중의 절로 숨어들지만 만만치 않은 스님들을 만나 기상천외한 내기를 벌인다.

◆피스메이커/MBC 낮 12:50

감독 미미 레더. 출연 조지 크루니, 니콜 키드먼. 1997년작. 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핵무기를 실은 기차들이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미국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핵 물리학자인 줄리아 켈리 박사를 파견하고, 그녀를 돕기 위해 미 육군 특수정보국의 토마스 드보 대령을 급파한다. 원제 ‘The Peace Maker’.

◆볼케이노/KBS1 오후1:00

감독 믹 잭슨. 주연 토미 리 존스, 앤 헤이시. 1997년작.

미국 로스앤젤레스 상수도국 직원이 지하에서 상수도 시설을 점검하다 사망한다. 비상대책센터의 책임자 로크는 현장을 조사하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 지질학자인 반즈는 엄청난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징후를 발견하지만 대책을 마련할 틈도 없이 화산이 터지고 LA는 화염에 휩싸인다.

원제 ‘Volcano’ ★★★

◆안개기둥/MBC 밤1:05

감독 박철수. 주연 이영하 최명길 등. 1986년작. 대학생인 ‘나’는 ‘그’와 결혼해 첫 아이를 낳고 1년이 지난다. 나는 직장문제로 그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자 결국 직장을 그만둔다. 하지만 그는 승진을 거듭하며 가정으로부터 멀어지고 습관처럼 집을 비운다. 그가 아이들까지 데리고 떠나버리자 나는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스스로의 삶을 찾으려 애쓴다.